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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에도 EU, '이것' 내줄 수 없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22 10:38
수정2025.09.22 10:4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속에서도 유럽연합(EU)이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금융 데이터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FT는 외교 당국자들을 인용해 독일의 지지 속에 EU가 금융 데이터를 공유하는 새 시스템에서 메타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를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를 겨냥한 디지털 금융 상품 개발을 지원하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핀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 같은 제삼자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은행·보험사의 데이터에 접근해 금융 자문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새 시스템에서 미국 빅테크를 제외하자는 것입니다. 

FT는 이런 조치가 빅테크의 위협에 맞서 싸우려는 EU의 은행들에 상당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은행들은 빅테크가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의 소비 및 저축 행태에 대한 정보의 가치를 십분 뽑아내면서 은행을 따돌리고 은행 고객과 직거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이들은 일명 '디지털 게이트키퍼'가 유럽 금융기관이 보유한 민감한 데이터를 착취하고, 지배적 지위를 강화할 위험이 있다며 빅테크의 데이터 접근을 차단하려 애써왔습니다. 

승산 없어 보였던 이런 싸움은 유럽의회와 EU 집행위원회, 독일 등 유럽 주요국으로 전선을 확대하며 지지를 넓혔습니다. 

특히, 독일은 EU 회원국들에 보낸 문건에서 빅테크를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EU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며, 소비자의 디지털 주권을 보호하자"는 것입니다. 

외교관들은 2년 넘게 이어져 온 금융 데이터 접근(FiDA) 규제안 협상이 몇 주 내 최종 단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빅테크들의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경우 지난 7월 무역 합의를 이룬 미국과 EU 간 긴장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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