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언론 자유 끝장 냈다' 美 ABC 토크쇼 중단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9 16:30
수정2025.09.19 16:35
[미국의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ABC방송이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키멀의 찰리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이 프로그램 방송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하자 미 방송계와 시민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미디언 겸 배우 완다 사이크스는 현지시간 1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꼬집으면서 "그는 취임 첫 주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거나 가자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취임 첫해에 언론의 자유를 끝장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에미상 시상식에서 통산 7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 진 스마트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지미 키멀 라이브 중단 소식에 소름 끼친다"며 "지미의 발언은 혐오 발언이 아닌 자유로운 발언이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젠다에 맞을 때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것 같다"고 썼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배우 도미닉 모너핸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키멀은 스태프와 모든 게스트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며 "그의 프로그램이 취소된 것에 경악한다"고 했습니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녀석을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것으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 FCC 위원장은 키멀의 이런 발언을 문제 삼아 지역 방송사들에 이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이와 관련해 FCC가 조사를 개시하거나 방송사들에 벌금 부과, 허가 취소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닏.
이후 미국의 최대 지역 방송사 그룹인 넥스타미디어그룹은 자사의 모든 ABC 계열 네트워크에서 '지미 키멀 라이브!'를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그 직후 ABC방송은 이 프로그램의 무기한 방송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미 언론은 넥스타미디어그룹이 다른 미디어 기업 테그나의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FC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FCC 위원장의 요구에 즉각 화답해 키멀 방송 중단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4.일하면 189만원, 쉬어도 204만원…실업급여 '땜질'
- 5.[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6."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7."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8.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9.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
- 10."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