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일일이 심사 안한다"…美 SEC,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절차 간소화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한판 붙자"...中 화웨이, 차세대 AI 슈퍼클러스터 공개
▲MS, 美 위스콘신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40억 달러 투입
▲메타, 디스플레이 탑재 첫 스마트 안경 출시
▲"일일이 심사 안한다"...美 SEC,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절차 간소화
▲GM, 中 시장 재시동?..."합작법인 투자 연장 협상 중"
▲줄퇴사 하는 xAI 임원들..."머스크 측근과 충돌"
"엔비디아 한판 붙자"...中 화웨이, 차세대 AI 슈퍼클러스터 공개
중국 빅테크 화웨이가 자체 개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용한 새 인공지능(AI) 칩 출시 계획과 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의 새 AI 클러스터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엔비디아 칩 불매령'이 내려진 직후 신기술과 향후 3년간의 AI 칩 개발 청사진을 공개하며 미국 엔비디아가 지배하는 AI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입니다.
18일 제일재경·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와 로이터통신·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연례 '화웨이 커넥트' 행사에서 올해 1분기에 선보인 AI 칩 어센드(昇騰·성텅) 910C의 후속 모델인 어센드 950PR과 950DT를 각각 내년 1분기와 4분기에 출시하고 2027년 4분기에는 어센드 960, 2028년 4분기에는 어센드 970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 AI 칩인 어센드의 중장기 업그레이드 및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 겸 순번회장은 이날 행사 연설에서 어센드칩 신제품을 "1년에 한번 주기로 출시하고 매번 새로 출시할 때마다 컴퓨팅 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쉬 회장은 또한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어센드 950PR이 화웨이에서 자체 개발한 HBM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수년간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HBM 기술을 화웨이도 보유함으로써 그동안의 병목현상을 극복했다는 의미라고 AFP와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쉬 회장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장기적인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클러스터"인 '아틀라스 950'과 '아틀라스 96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제품은 칩을 초고속으로 상호연결하는 '슈퍼팟'(SuperPod) 기술을 통해 어센드칩을 포함하는 그래픽카드를 각각 8천192개와 1만5천488개를 연결할 수 있다고 화웨이는 설명했습니다.
화웨이가 이번에 공개한 슈퍼팟 기술은 미국의 제재 속에 개별 어센드 칩의 성능이 엔비디아 최고 사양 제품보다 떨어지는 한계를 클러스터 컴퓨팅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쉬 회장은 "우리는 미국의 제재로 TSMC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단일 칩의 연산 능력은 엔비디아와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30년 이상 기기를 상호연결한 경험이 있으므로 관련 기술에 강력하게 투자하고 돌파구를 마련해 (그래픽)카드 1만개급의 슈퍼노드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팅 능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화웨이는 자체 AI 칩의 낮은 컴퓨팅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반도체를 클러스터로 묶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는 지난 6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칩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면서도 "클러스터 컴퓨팅으로 단일 칩을 보완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해법은 칩 기술 면에서 큰 발전은 없지만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직면한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안을 개발하려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짚었습니다.
이날 화웨이의 발표 내용은 미국과의 무역갈등 속에 반도체 자립에 힘쓰고 있는 중국 당국이 잇단 규제책으로 엔비디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자국 기업에 추론 작업에 쓰이는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이번 주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미중 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 중이던 지난 15일 2020년 조건부로 승인했던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 인수 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S, 美 위스콘신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40억 달러 투입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위스콘신주에 40억 달러(5조5천540억원)를 들여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8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난해 발표한 33억 달러 규모에 이은 두 번째로 총투자액은 73억 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MS는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내년에 예정대로 문을 열며, 가동 초기에는 약 500명을 고용하고 두 번째 센터까지 완공되면 약 8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두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추가되면 이 부지는 엔비디아의 수십만 개 고성능 칩을 연결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데이터센터는 주 동남부 마운트 플레전트에 있으며,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밀워키와 시카고 사이의 레이신 카운티에 들어섭니다.
두 데이터센터를 합쳐 9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북서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는 2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중입니다.
MS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역 전기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전력 인프라 비용을 선불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위스콘신의 시원한 기후를 활용하는 최첨단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물 사용량을 일반 레스토랑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데이터센터 인근의 새로운 화석연료 발전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데이터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0배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AI 학습과 추론 작업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AI 모델을 운영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MS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영국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습니다.
메타, 디스플레이 탑재 첫 스마트 안경 출시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첫 스마트 안경을 17일(현지시간) 선보였습니다.
메타는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 및 연례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를 열고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으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 안경은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을 AI가 보고 듣고, 여러분이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은 원하는 것을 AI가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폼팩터(기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안경은 레이밴 특유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갖췄으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메타 뉴럴 밴드를 갖춘 첫 번째 AI 안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스마트 안경은 손 제스처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근전도 신호(EMG)를 기반으로 한 '메타 뉴럴 밴드'라는 손목 밴드가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엄지·검지 집기, 손가락 슬라이드, 두 번 탭, 손목 회전 등으로 메뉴 탐색이나 AI 호출, 음악 볼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메타의 AI 챗봇이 장착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이 자막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하고, 상대방의 모습과 자신의 시야를 동시에 공유해 영상 통화도 가능합니다.
또 음성 메시지 녹음이나 받아쓰기도 지원하고, 카메라가 탑재돼 사진이나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고,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며, 오는 30일부터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가 시작됩니다.
메타는 2019년부터 글로벌 안경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며, '레이밴'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나 가상 이미지를 실시간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온'(Orion) 시제품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라이온'은 이르면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오라이온'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메타는 이와 함께 운동선수를 겨냥해 훈련 데이터와 운동 후 요약을 제공하는 새로운 스마트 안경 '뱅가드(Vanguard)'와 기존 레이밴 제품보다 약 두 배의 배터리 수명과 더 나은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 안경 등도 선보였습니다.
또 대화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배경 소음을 줄여주는 '대화 집중'(conversation focus)이라는 향후 기능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를 통해 TV 프로그램과 스포츠 경기,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호라이즌 TV'(Horizon TV) 앱도 내놓았고, 디즈니와 유니버설 픽처스 등이 '호라이즌 TV'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저커버그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행사에서 AI 등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고, 저커버그는 셰프가 바베큐 소스를 만드는 것을 AI가 도와주는 모습을 시연하려 했지만, AI가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시연되지 않았습니다.
"일일이 심사 안한다"...美 SEC,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절차 간소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일반 상장 기준을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합니다. 이번 조치로 XRP(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다양한 가상자산의 현물 ETF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제안한 규정 변경안을 승인해, 가상자산을 포함해 현물 상품 기반 ETF에 대해 일반 상장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SEC가 현물 가상자산 ETF 신청을 개별 심사 방식으로 처리했는데, 이번 규정 변경으로 승인된 일반 상장 기준 요건을 충족하면 되는 방식으로 간소화됩니다.
SEC는 지난 7월 자산운용사와 NYSE, 나스닥, Cboe 등 거래소가 가상자산 현물 ETF를 맞춤형 심사 없이 승인받으려면 충족해야 할 요건을 담은 세부 규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SEC는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승인에 소극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공식화하고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성명에서 “이번 규정 변경으로 미국 자본 시장은 가상자산의 첨단 혁신을 수행하기 위한 세계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받는 자본 시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춤으로써 투자자 선택권을 극대화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의 테디 푸사로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첫 비트코인 ETF 신청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선례를 뒤집는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중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규정 변경 이후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XRP와 솔라나 현물 ETF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1년 전부터 해당 상품의 출시를 신청했지만, 규제 당국은 지금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현물 ETF만 승인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신청 후 10년 넘게 지연되다가 지난해 1월에서야 승인됐습니다.
증권법 전문 변호사 스티브 파이노어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6개월 이상 규제한 선물계약이 있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부터 신속 승인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르면 10월 첫 현물 ETF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모든 가상자산이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승인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산운용사 카나리 캐피털의 스티브 맥클럭 CEO는 “문은 열렸지만 마케팅 계획, 법적 절차, 서비스업체 협력 등 후속 작업이 많이 남아 있다”며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GM, 中 시장 재시동?..."합작법인 투자 연장 협상 중"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를 연장하기 위한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투자 연장을 위해 어떤 차량 모델과 공장이 포함될지를 포함한 잠재적 합의의 요소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GM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해 왔는데 이 합작 관계는 2027년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거의 30년간 이어져온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되살리려는 이번 시도는, 인력을 해고하는 등 50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던 1년 전 기류로부터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올해 들어 GM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억1,600만달러(약 1,605억원)로 지난해 44억달러(약 6조890억원) 손실을 본 것과 대비됩니다.
판매량도 2분기에 20% 증가하는 등 상반기 내내 증가세였습니다.
다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 생산능력 과잉으로 내연기관차 제조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는 점 등은 도전과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줄퇴사 하는 xAI 임원들..."머스크 측근과 충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서 경영 방식과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임원들이 최근 몇 달 새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17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xAI를 관둔 임원들 중에는 엑스(X·옛 트위터) CEO였던 린다 야카리노, x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리버라토레, 구글 출신으로 xAI의 공동 설립자인 이고르 바부슈킨, 법률 고문 로버트 킬리 등이 포함됩니다.
WSJ에 따르면 퇴사한 임원들은 회사 경영과 재정 문제를 놓고 머스크의 최측근 2명과 충돌한 뒤 관뒀는데 이 측근은 재러드 버철과 존 허링입니다. 이들이 일상적인 회사 경영을 관리하면 CEO인 머스크가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난 임원 중 일부는 버철과 허링이 머스크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회사에 지휘체계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머스크의 가족 사무소인 ‘액세션’이 xAI의 일부 현금과 회계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변호인인 앨릭스 스피로는 “재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은 거짓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갈등의 또 다른 한 축은 막대한 자금 조달 문제입니다. 일부 임원은 회사의 재무 전망이 비현실적이란 우려 때문에 떠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xAI는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서 성과를 냈지만 더 많은 유료 고객을 보유한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업계 선두주자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구동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장비에도 막대한 돈을 쓰고 있습니다. 2년 전 xAI를 창업한 이후 머스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15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xAI는 현재 멤피스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는 중인데 여기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55만장이 들어가 챗봇 ‘그록’을 구동할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컴퓨팅 용량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xAI는 또 최근 모건스탠리를 통해 50억 달러의 회사채를 조달했고, 머스크의 또 다른 벤처기업인 스페이스X를 통해서도 20억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올여름엔 테슬라로부터 최소 20억달러를 지원받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는 또 11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xAI에 불특정 액수를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머스크의 변호인 스피로는 xAI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는 관념은 거짓이자 명예훼손이라며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xAI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런 갈등은 머스크의 파격적인 경영 방식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AI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야심을 복잡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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