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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도, 롯데카드도 MBK…책임 못 피하지?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9.18 17:49
수정2025.09.19 10:01

[앵커] 

이번 대규모 해킹사태가 발생한 데는 롯데카드의 소홀한 '보안 투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영업방식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모펀드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여신전문금융사 대표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카드 해킹사태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습니다.



[이찬진 / 금융감독원장 (지난 16일) : 최근 금융권의 사이버 침해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비용절감을 통한 단기 실적에만 치중한 반면, 정보보안을 위한 장기 투자에는 소홀한 결과는 아닌지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수치로는 증가했지만 전체 IT 예산 대비 투자액은 한자릿수로 줄었습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인정하듯 정보보호 투자에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올해 ESG 보고서에서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 및 데이터 보안 강화성' 우려에 대한 심각성을 중간 단계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는 "사모펀드의 투자 목적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며 "특히 금융업의 경우 보안 역량은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MBK 소속 롯데카드 이사가 지난 2월 정보보호 관련 이사회에 불참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비싼 가격으로 파는 데 더 신경을 쓰다 보니까 중장기적인 쪽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무차별적으로 이제 인수를 하면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다 보니까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많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려아연, 홈플러스 사태로 잡음을 빚는 MBK 입장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로 롯데카드의 매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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