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 '멈칫' 밧화 가치, 4년여만 최고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8 17:38
수정2025.09.18 17:53
태국 밧화 가치가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가뜩이나 고전하는 태국의 수출과 관광산업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등지로 금 수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밧화 강세를 이끌고 있어 태국 당국이 돈세탁 가능성 등 조사와 금 거래세 도입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밧화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31.66밧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밧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8% 상승, 아시아 통화 중 대만달러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밧화 강세에 태국의 전자 부품·자동차 등 수출산업과 관광산업에선 주변 국가들과 경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난 15일 수출·관광업을 위협하는 밧화 강세를 "긴급히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산업은 중국인 관광객 납치 사건 등의 여파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약 7% 감소한 가운데 밧화 강세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태국 카시콘은행 리서치 관계자는 "관광 성수기를 앞둔 좋지 않은 시기에 밧화 강세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여행객들이 더 나은 '가성비'를 위해 다른 곳에서 쇼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밧화 가치 급등의 배경으로 눈에 띄는 것은 태국 금 수출의 급증입니다.
1∼7월 태국 금 수출량은 약 76억 달러(약 10조5천억원)로 전년보다 82% 불어났습니다. 그만큼 태국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하면서 밧화 가치를 밀어 올렸습니다.
이 중 캄보디아로 수출된 금은 713억 밧(약 3조1천억원) 규모로 전체 금 수출의 약 30%에 육박, 세계 금 시장의 허브인 스위스, 아시아 무역 중심지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캄보디아의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큰 것이어서 돈세탁 등 불법적인 요소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끄리앙끄라이 티안누꾼 FTI 회장은 캄보디아에 대한 금 수출 급증이 사기 조직이나 카지노 같은 데서 비롯했을 수 있다면서 "이들이 금을 돈세탁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4."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5.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
- 6.[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7.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8."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9."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
- 10."화장실로 착각 안 통한다"…벌금 없이 바로 징역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