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동동' TSMC, 클린룸 차질 가시화…대만 전력 비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8 12:58
수정2025.09.18 13:15
대만 남부 발전소의 화재로 촉발된 심각한 전력난으로 대만 TSMC도 영향받고 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TSMC가 대만 내 전력 부족 사태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 노력에 협조하면서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께 대만에서 세 번째로 큰 남부 가오슝 싱다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대만전력공사(TPC)가 '전력시스템 경계운전통보' 경보를 발령했고, TSMC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의 조치로 정부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해당 경보는 전력공급 예비율이 6% 이하로 떨어지는 비상사태가 우려될 때 발령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반도체 공정의 클린룸 작업에 영향을 끼쳐 TSMC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TSMC가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TSMC의 에너지 소비량은 247억7천500만kWh로 2022년에 비해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대만 전체 전력 소비량의 8.96%, 대만 전체 공업 부문 전력 소비량의 16.2%를 차지합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15일과 17일에 각각 발전 용량이 800㎿인 린커우 화력발전소 2호기, 1호기의 고장 등으로 TPC가 상업발전이 끝난 제2, 3 원전을 재가동하는 등 가용한 발전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지난 15일∼17일 야간 전력 피크타임때 전력공급 예비율이 5% 이하로 계속 떨어졌고, 17일 오후 6시 30분께는 올해 처음으로 예비율이 3.8%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올해가 전력 공급에 있어서 힘든 시기가 될 것이며 당국은 순환정전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만 전력 생산은 주로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후 전력망도 큰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 정전 사태도 종종 발생합니다.
대만은 전력 생산 구조에서 석탄 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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