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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결] 서울시 한강버스 첫 배 떴다…기대 반 우려 반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9.18 11:26
수정2025.09.18 14:23

[앵커]

서울시가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며 준비한 한강버스의 첫 배가 조금 전인 오전 11시 출발했습니다.



다만 정말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이용하는 '진짜 대중교통'으로 자리잡기에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첫차가 출발한 현장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한강버스 첫날 첫차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을 표방하는 한강버스가 오전 11시 마곡 선착장을 출발해 망원역을 지나 현재 여의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선착장에는 오전 9시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어서 탑승권 구매 방법과 탑승 시간을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고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일부 혼란도 있었는데요.

탑승 방법이 탑승권 구매와 교통카드, 이렇게 두 가지다 보니까 정원 초과를 우려해 서울시 관계자들이 탑승 예정자들에게 임시 번호표를 부여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요금은 일반 탑승권 기준으로 3천 원이고 기후동행카드나 T머니를 이용하면 다른 대중교통 환승도 가능합니다.

한강버스는 마곡과 잠실을 연결하며 그사이에 여의도, 압구정, 뚝섬 등 모두 7개 선착장을 두고 28.9㎞ 구간을 오갑니다.

당분간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번 운항하고요.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 30분으로 첫 차 시간이 당겨집니다.

[앵커]

걱정되는 부분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느려졌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시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을 이용하면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실제 배를 띄운 지금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약 2시간 7분이 소요됩니다.

당초 계획보다 52분이나 길어졌고 지하철 9호선 기준으로 같은 거리가 40분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하면 대중교통으로서 경쟁력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기상 악화에도 취약합니다.

지금은 날씨가 좋지만 정식 취항 전인 어제(17일) 시승 행사에서는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려 가시거리가 1킬로미터 밑으로 떨어지자 배가 뜨지 못했는데요.

대중교통으로 입지를 다지려면 악천후에 대비한 정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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