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굿모닝 마켓] 美 국채금리 상승…'금리인하 트레이드' 되돌림 현상

SBS Biz
입력2025.09.18 07:42
수정2025.09.18 08: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9개월 만에 이뤄진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오늘(18일) 시장은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연준이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0.25%p 인하하고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고했지만, 서프라이즈는 없다는 점에서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또 파월 의장이 이번 조치가 연속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점을 시사한 점도 시장의 투심을 꺾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특히 오늘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기술주들이 내리고, 우량주는 오르는 순환매가 나타났는데요

다우지수는 0.57%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 0.33% 내렸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개별 악재가 나오면서 크게 빠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또다시 자국 기업에 대해서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AI 칩 구입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으로 신형 저사양 칩을 새롭게 출시했는데요.

이 또한 중국 당국이 수입을 하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앞으로 엔비디아의 중국향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0.62%, 1%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오늘 엔비디아에 악재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반도체주 분위기가 위축되자 브로드컴도 덩달아 4% 가까이 급락했고요.

메타도 어제(17일)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오늘 0.42% 빠졌습니다.

테슬라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1% 오름세로 마감했고요.

최근 10위 싸움이 치열한데요.

오늘은 금리 인하 호재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10위에 오라클이 빠지고 JP모건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오늘 FOMC 결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결과부터 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연방기금금리는 4.00%에서 4.25% 범위로 낮아졌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시나 고용 때문이었는데요.

성명서를 보면 연준은 "일자리 증가가 둔화됐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고,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이중 에서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 고용 둔화를 인하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편, 이번 결정은 11대 1로 의결이 됐는데요.

친 트럼프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빅 컷을 주장하고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25bp 인하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점도표였는데요.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중간값은 6월의 3.9%에서 3.6%로 내려가면서, 올해 총 3차례, 앞으로 추가로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문제는 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컸다는 점인데요.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2명은 단 한 차례 인하만 반영했습니다.

물론 추가 두 차례의 인하를 지지한 위원들도 9명이나 됐지만, 이렇게 위원들 간 이견이 크다는 점은 향후 금리인하 궤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밖에 2026년과 2027년에 대한 전망은 각각 연내 한 차례씩 금리를 더 내리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도 점도표랑 성명서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상승세 전환하기도 했는데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서자마자 증시는 곧바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연준 의장이 이번 조치를 "위험 관리 차원의 금리 인하"라고 표현한 대목이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는데요.

이는 지금 당장 경제가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조치라는 것으로, 연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내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는 고용 시장이 지금 약하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회성 변화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면 만일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거나 고용이 좋아진다면, 금리를 굳이 내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월가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는데요.

BOK 파이낸셜은 연준은 이번 조치는 고용 시장의 추가 약세를 피하기 위한 방어적인 조치였을 뿐이고 경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분석했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는 파월 의장이 앞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의미를 축소시켰다면서 연준은 노동 시장 위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기보다는 양대 책무의 균형잡힌 전망을 제시했기 때문에 연준은 아직 완전히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지표도 보면, 미국의 주택 시장은 여전히 위축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8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 보다 8.5%나 감소했는데요.

특히 단독주택 착공이 7% 줄어들면서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주택 착공 건수의 선행 지표인 건설 허가 건수 역시 큰 폭으로 내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는 사람들의 주택 구매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주택 공급은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의 재고를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앞으로 모기지 금리를 낮추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금리 인하 트레이드에 되돌림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내렸었는데요.

올해 3차례 인하를 인 하는 이미 예상되어 왔던 바이기 때문에 국채 금리는 그간의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습니다.

2년물 금리는 0.04%p, 10년물 금리는 0.06%p 상승했습니다.

금 역시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크게 나왔습니다.

금 선물은 오늘 0.83% 빠져 온스당 3694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도 지정학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조정이 나왔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3%, 0.8% 빠졌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