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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브리핑] 美 연준, 9개월만에 금리인하…"연내 2회 추가 인하"

SBS Biz 최주연
입력2025.09.18 06:49
수정2025.09.18 07:24

■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9개월 만에 이뤄진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오늘(18일) 시장은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연준은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0.25%p 인하하고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서프라이즈는 없다는 점에서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그동안 금리 인하로 올랐던 자산에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는데요.

특히 오늘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기술주들이 내리고, 우량주는 오르는 순환매가 나타났습니다.

다우 지수는 0.57%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 0.33% 빠졌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개별 악재가 나오면서 크게 빠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또다시 자국 기업에 대해서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AI 칩 구입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으로 신형 저사양 칩을 새롭게 출시했는데요.

이 또한 중국 당국이 금지를 하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앞으로 엔비디아의 중국향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0.62, 1.04%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오늘 엔비디아에 악재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반도체주 분위기가 위축되자 브로드컴도 덩달아 4% 가까이 급락했고요.

메타도 어제(17일)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오늘 0.42% 빠졌습니다.

테슬라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1% 오름세로 마감했고요.

최근 10위 싸움이 치열한데요.

오늘은 금리 인하 호재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10위에 오라클이 빠지고 JP모건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오늘 그러면 시장이 이렇게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몇 가지 살펴보면, 월가에서는 이미 이번 인하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해 왔기 때문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는 침체의 결과가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BOK 파이낸셜은 이를 보고 연준은 이번 조치는 고용 시장의 추가 약세를 피하기 위한 방어적인 조치였을 뿐이고 경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는 파월 의장이 앞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의미를 축소시켰다면서 노동 시장 위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기보다는 양대 책무의 균형 잡힌 전망을 제시했기 때문에 연준은 아직 완전히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오늘 금리 인하 트레이드에 되돌림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내렸었는데요.

올해 3차례 인하는 이미 예상되어 왔던 바이기 때문에 국채 금리는 그간의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습니다.

2년물 금리는 0.04%p, 10년물 금리는 0.06%p 내렸습니다.

금 역시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크게 나왔습니다.

금 선물은 오늘 0.83% 빠져 온스당 3694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도 지정학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조정이 나왔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3%, 0.8% 내렸습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지표도 보면, 미국의 주택 시장은 여전히 위축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8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 보다 8.5%나 감소했는데요.

특히 단독주택 착공이 7% 줄어들면서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주택 착공 건수의 선행 지표인 건설 허가 건수 역시 큰 폭으로 내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는 사람들의 주택 구매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주택 공급은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의 재고를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앞으로 모기지 금리를 낮추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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