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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엔비디아 '금지령'…젠슨 황 "실망"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18 04:46
수정2025.09.18 05:47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한 엔비디아 로고 (로이=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엔비디아 '금지령'...젠슨 황 "실망"
▲알리바바, 차이나유니콤에 AI 칩 공급…中 '탈엔비디아' 속도
▲트럼프 관세 위협에..."제약사들 3천500억 달러 투자 약속"
▲구글 웨이모-리프트 '로보택시' 맞손...주가 '쑥'
▲美 기업, 유로화 채권 발행 '사상 최대'..."달러 의존 탈피"
▲트럼프 관세 충격에...日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

中, 엔비디아 '금지령'...젠슨 황 "실망"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구입을 금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자국 기업에 추론 작업에 쓰이는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이번 주에 통보했습니다.

몇몇 기업은 RTX 6000D 수만개를 주문하겠다고 밝혔고 엔비디아 서버 공급업체들과 이 칩에 대한 테스트와 검증 작업을 시작했지만, CAC의 지시 이후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금지 조치는 중국 당국의 또 다른 엔비디아 중국 전용 AI 칩인 H20을 겨냥한 조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FT는 짚었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달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H20 구매를 제한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민간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서 H20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자체 칩 공급망을 확보해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자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중국 기업 임원은 "메시지가 이제 더욱 크고 분명해졌다"라면서 "이전에는 지정학적 상황이 나아지면 엔비디아의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었지만 이제는 국내 시스템 구축에 모두가 매달려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은 RTX 6000D가 중국의 고객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샘플 시험에서 이 칩은 성능 면에서 RTX 5090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 차이나유니콤에 AI 칩 공급…中 '탈엔비디아' 속도
 

중국이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자사 AI 칩을 대형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에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5% 넘게 급등했습니다.

차이나유니콤은 알리바바의 컴퓨팅 파워를 서부 칭하이성 시닝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협력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자국 반도체 활용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이번 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D의 시험 및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제약사들 3천500억 달러 투자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올해 들어 12곳이 넘는 제약사들이 2030년까지 미국에 모두 3천500억 달러(약 483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제약회사 GSK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향후 5년간 미국 내 연구개발(R&D)과 공급망 인프라에 300억 달러(약 41조 4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마 웜즐리 GSK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투자 계획이 미국 무역정책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장기적 투자 전환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GSK 매출의 약 50%를 차지합니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도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에 50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를 들여 제조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라이릴리가 지난 2월 발표한 2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의 일부입니다.

일라이릴리는 버지니아주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 4개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제약사들의 대미 투자 발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수입 의약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풀이했습니다.

앞서 다른 대형 제약회사들도 대미 투자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제조, 연구 및 기술 부문에 5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꽤 상당한 관세”를 예고하며 한 때 100%를 거론한 바 있으며, 의약품에 대해서는 150∼250%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구글 웨이모-리프트 '로보택시' 맞손...주가 '쑥'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리프트와 손잡고 내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내슈빌 승객들은 '웨이모 원(Waymo One)'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으며, 리프트 플랫폼에도 점차 웨이모 차량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프트는 차량 점검·정비, 인프라 운영, 차고지 관리 등 내슈빌 내 웨이모 차량의 전방위적 운영 관리 서비스를 맡습니다.

이 소식에 리프트의 주가는 이날 장중 15%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업계 1위 우버에 비해 크게 뒤처진 리프트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됩니다. 현재 우버의 시가총액은 2천억 달러를 넘어서 리프트의 25배에 달합니다.

웨이모는 이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오스틴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유료 승차 건수는 1천만 건을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마이애미, 워싱턴D.C., 댈러스, 덴버, 내슈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美 기업, 유로화 채권 발행 '사상 최대'..."달러 의존 탈피"

미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유로화로 발행한 채권액이 1cjs억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습니다. 유럽의 매력적인 자금 조달 여건과 함께 기업과 투자자들이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16일 CNBC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들의 '리버스 양키채권' 발행액은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작년 전체 발행액 780억 달러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양키채권이라고 부르는데, 이와 반대로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역양키채권이라고 합니다.

올해 역양키 채권 발행 증가는 비금융 기업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약 500억 유로(59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전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5월에 거의 70억 유로,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도 같은 달 21억7천500만 유로를 역양키 채권으로 조달했습니다.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7월에 20억 유로를 모금했습니다.

금융기업들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약 350억 유로(412억 달러)의 역양키채권을 유로화로 발행했습니다. BNP파리바와 모건스탠리는 5월에 제약 회사인 화이자의 33억 유로 채권 발행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과도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속에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가치가 올해 10%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올해 현재까지 달러 대비 거의 14% 상승한 1.17달러이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럽에서 유로화가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배경이 됐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5월 “달러화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유로화가 대안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유로 모멘텀을 강조했습니다.

ING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 다음으로 국제 채권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이며, 약 3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테오 베네데토 책임자는 “유럽 신용 시장에 투입될 막대한 자금이 준비돼 있다”며 “이러한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유로화로,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달러화에서 벗어나려는 더 광범위한 자산 재분배 추세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ING도 이번 달 보고서에서 자금 흐름이 글로벌 발행사들 사이에서 유로화 표시 부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와 은행가들은 더 낮은 차입 비용, 유리한 환율, 달러 의존도 축소 노력으로 인해 역양키 채권의 기록적인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위상에 전환점이 왔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봤습니다.

런던 L&G자산운용의 유럽 신용팀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코너 올베니는 “이는 반드시 ‘미국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국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유로화 자산으로 다변화할 기회를 찾는 것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日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 등으로 일본의 8월 대미 무역 흑자액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급감했습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서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에 비해 50.5% 감소한 3천240억엔(약 3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3.8% 줄어든 1조3천855억엔(약 13조원)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3천76억엔(약 2조9천억원)으로 28.4% 감소했습니다. 수출 대수도 8만6천480대로 9.5% 줄었습니다. 

지난달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는 2천425억엔(약 2조3천억원) 적자였습니다. 무역 적자는 두 달째 이어졌습니다. 수출액은 0.1%, 수입액은 5.2% 각각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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