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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국빈 방문에 '차 마시러 온 독재자'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7 16:18
수정2025.09.17 16:33

[16일 밤 윈저성 외벽에 투사된 트럼프와 엡스타인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와 조롱이 런던에서 이어졌습니다.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 등의 플래카드와 비난 영상이 곳곳에 나타났습니다 .



현지시간 16일 AF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런던 근교 윈저성 외벽에 몇분간 트럼프를 조롱하는 사진과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수용자 기록부용 사진),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들,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함께 있는 모습과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룬 언론의 헤드라인 등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영국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와 조롱으로 유명한 집단 당키스(Donkeys·당나귀들)의 기획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영상 재생을 중단시키고 현장에서 관련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윈저성 앞에 모여 '악랄한 파시스트',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 등의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기간에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런던 시내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영국 체류 기간에 런던에 머물지 않을 예정입니다. 

트럼프 부부는 17일에는 찰스 3세 국왕 내외의 초청에 따라 윈저성에 머무른 뒤 18일에는 영국 총리 별장인 체커스로 자리를 옮겨 키어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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