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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기다리는 내원객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오늘(17일)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위기의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며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의료 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공의가 돌아와도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인력이 부족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며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파업 기간은 이날 하루 동안이지만, 병원이 노조의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병원은 우리의 요구와 환자를 위한 공공의료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병원이 계속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출정식에는 조합원 약 800명이 참여했습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조합원은 3천500여명으로,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의사를 포함한 서울대병원 직원 수는 7천700여명, 서울보라매병원은 2천300여명입니다.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등도 그대로 진행됩니다. 다만 일부 인력이 빠지면서 검사 등 업무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병원은 전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하는 건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입니다. 당시에도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일주일간 파업을 벌였습니다. 작년에는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가 막판에 노사 교섭이 타결돼 철회했습니다.

이날 파업은 서울대병원 노조가 속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공동 행동이기도 합니다. 서울대병원과 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4곳 노조가 이날 공동 파업합니다. 공동파업에 돌입하는 국립대병원 4곳의 조합원 수는 약 8천600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