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열병식 '별'이 사라진 이유는?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7 13:46
수정2025.09.17 13:56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한성옌(韓勝延·62·공군 중장) 총지휘관을 빼고 단 1명의 장성도 출연하지 않았으며, 이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반(反)부패 사정 작업과 관련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톈안먼 열병식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민해방군 육·해·공·로켓군 병력과 첨단무기를 포함한 군 장비들이 동원됐으나 이전 2015년, 2019년과는 달리 각 부대 지휘 인력으로 영관급 장교들만 동원됐습니다.
SCMP는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선 50명이 넘는 장성이, 2019년 국경일 열병식에서는 89명의 장성이 59개의 부대를 이끌고 퍼레이드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9년 열병식에는 상장(대장) 4명, 중장 2명, 소장 83명이 열병식 선두 행렬인 깃발 진영을 이끌고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지난 3일 열병식에선 그런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인민해방군 인사이동이 기밀로 취급되기 때문에 군 관련 행사 때 새 인물의 등장 여부 또는 열병식 때 책임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인사이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통상 열병식을 중계하는 국영 CCTV의 아나운서가 톈안먼 연단 앞을 지날 때 열병식 참석 장성을 소개했습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의 인사 변경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가운데 (현재) 조사를 받는 대상이 누구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의 중국 정치학자는 "작금의 변화가 인민해방군 부패 방지 활동의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벌어지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작업은 인민해방군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많은 수의 고위 장성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이번 열병식에 장군들의 참여를 배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SCMP는 중국에서 3년째 군을 대상으로 반부패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변동 사항이 발표되면서 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 왕춘닝 상장,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즈빈 중장,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후방지원부장 장린 중장, 인민해방군 합동병참지원부대 정치위원 가오다광 중장 등의 해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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