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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놨다하면 9%, 12% 적금…새마을금고, 위기 속 '고금리 승부수'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9.17 10:31
수정2025.09.17 10:42

[새마을금고가 올해 출시한 적금.(위부터) 아기뱀적금, 꿈나무적금, 한가위적금 상품설명.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로 연 6%p를 더 얹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료=새마을금고 자료 갈무리)]

4월 아기뱀적금 12%, 5월 꿈나무적금 9%대, 9월 한가위적금 9%대.

새마을금고가 올해 출시한 적금 상품의 최고금리입니다. 시중은행 적금금리가 연 3%대인 것과 비교해보면 금융소비자들을 솔깃하게 만들만한 고금리입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MG한가위적금'은 지난 15일부터 오늘(17일)까지 사흘간 한정 판매합니다.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1년 만기 정기적금으로, 적금 기본금리(금고별 적금금리 기준)에 우대금리 6%p(포인트)를 더해 금리가 정해집니다. 최근 각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가 3%대라는 점에서 9% 이상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MG꿈나무적금'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적금으로, 금고별 적금 금리에 우대금리 6%p를 더해 9%대가 가능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당초 1만계좌 한정으로 판매하기로 했던 것이 판매기간이 연장되며 결국 5만5천계좌가 판매됐습니다.

2025년 태어난 뱀띠 아기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MG아기뱀적금'은 우대금리 최고 6%p를 포함해 최고 12%의 금리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 역시 5만 계좌 한정판매인데 뱀띠 아기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며 현재 3만계좌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이같은 고금리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갑지만, 고강도 규제로 대출 확대가 여의치 않은데다 최악의 실적을 거둔 새마을금고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새마을금고는 1조32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지난 1963년 창립 이후 62년 만에 최대 적자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23곳의 금고는 자본잠식에 빠져 4곳의 합병을 완료하고 나머지 금고에 대한 합병도 진행 중입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의 경우 부실채권을 매각해 이익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고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던 대출에 상환 가능성이 생겨서 상환되는 것도 있긴 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다 합병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같은 고금리 적금으로 승부수를 던진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금리 적금의 우대금리(각 적금별 최고 6%p)는 각 금고가 아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담합니다. 중앙회가 직접 지원해 각 금고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적자로 힘들어하고 있는 금고의 비용 지출을 줄여 건전성 우려를 덜면서, 고금리 적금 인기로 유아·어린이·청소년 등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포석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대금리 지원을 사회공헌 성격의 '소셜MG'에 포함하고 있다.(자료 : 새마을금고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중앙회는 각 금고에 우대금리로 지급하는 이자를 '사회공헌' 실적에 넣으면서 현 정부가 중요시하고 있는 포용금융·상생금융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앙회의 금리 지원은 소셜MG 항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소셜MG를 통해 27억원이 지원됐는데 올해는 고금리 적금의 인기로 우대금리를 통한 이자지원이 커진 만큼,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중앙회의 관측입니다.

적자 상황에서도 고금리 적금으로 승부수를 던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규고객 확보·건전성 관리·사회공헌 확대 등 '1석3조'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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