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빅보스' 마윈의 귀환…알리바바 경영복귀 촉각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17 04:24
수정2025.09.17 05:45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빅보스' 마윈의 귀환...알리바바 경영복귀 촉각
▲中 'AI 머니 레이스'...텐센트도 4년만에 채권 발행
▲韓,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4대 강국 진입...中은 10위권 첫 진입
▲젠슨 황 우려대로?..."엔비디아 中용 최신칩 수요 부진"
▲오픈AI 올트먼, '앙숙' 머스크의 xAI 前 CFO 영입
▲알루미늄 가격 고공행진...트럼프 관세에 공급 부족까지
'빅보스' 마윈의 귀환...알리바바 경영복귀 촉각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가 최근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하며 알리바바의 주요 의사 결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2019년 회장직에서 사퇴한 후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입니다.
알리바바는 올 7월 징둥, 메이퇀 등 배달 플랫폼 분야의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 최대 500억 위안(약 10조 원)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마윈이 이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설명했습니다.
또한 마윈은 회사의 AI 산업 전반에 관한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윈이 AI 관련 고위 간부에게 하루에 세 번이나 메시지를 보내 주요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올 2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 클라우드 분야의 매출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마윈이 알리바바에서 공식 직책을 가질 가능성은 낮지만 직원들은 그가 다시 경영 활동에 나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마윈과 알리바바에 대한 책을 공동 저술했던 월가의 중국 투자 전문가 덩컨 클라크 또한 “마윈은 알리바바의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전략을 비판할 수 있는 일종의 도덕적 권위를 지니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의 낙후된 각종 규제를 ‘전당포 영업’에 비유해 수뇌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 등 각종 규제를 단행했다.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도 전격 취소시켰습니다.
이 여파로 마윈은 중국을 떠나 해외 각국을 떠돌며 지냈습니다. 2023년 3월 귀국했고 올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복귀설이 제기됐습니다. 그간 마윈을 곱게 보지 않았던 중국 수뇌부가 경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일종의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中 'AI 머니 레이스'...텐센트도 4년만에 채권 발행
중국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에 잇달아 나서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6일 중국 텐센트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신규 채권을 발행한다면서 "공격적인 AI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다른 중국 빅테크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 글로벌 게임사 등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전날 5년, 10년, 30년 만기의 딤섬본드(외국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발행 규모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아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당국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현지 빅테크들은 관련 투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는 지난 3월 채권 발행으로 100억위안(약 1조9천398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 9일 2029년 만기의 44억위안(약 8천535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도 지난 11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32억달러(약 4조4천147억원)를 조달했습닏.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도 170억위안(약 3조2978억원)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메이퇀 역시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최근 중국 빅테크의 딤섬 본드 발행은 자금 수요뿐 아니라 중국의 저금리 기조, 세계적인 위안화 수요 확대와도 맞물려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이체방크는 딤섬본드의 지난해 발행량이 2022년 대비 3배 증가한 1조4천억위안(약 271조원)에 달했다고 추산했으며, 올해 또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봤습니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왔으며, 2030년 세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30년까지 약 5조6천위안(약 99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韓,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4대 강국 진입...中은 10위권 첫 진입
유엔(U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CNN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N 산하 지적재산권기구(WIPO)는 현지시간 16일 139개국을 대상으로 혁신 성과를 수치화한 글로벌혁신지수(GII) 2025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순위는 연구개발(R&D) 투자, 특허, 논문, 기술 출원, 인재 육성 등 78개 세부 지표를 토대로 산정됩니다.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습니다. 창의적 산출 부문에서 1위, 지식 및 기술 산출 부문에서 2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스위스는 2011년부터 15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미국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처음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2021년 5위까지 올라갔다가 2022년 6위, 2023년 10위, 2024년 6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엔 인적 자본 및 연구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순위가 올랐습니다. 세부 지표 가운데 인구 대비 연구 역량(2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율(2위) 등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상위 5개국이 공통적으로 높은 R&D 투자, 세계적 수준의 제도, 우수한 교육 시스템, 혁신적인 민간 부문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10위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식 및 기술 산출에선 스위스를 앞섰고, R&D 지출에서는 2위, 특허 출원에서는 세계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또 중국은 선전-홍콩-광저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클러스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1위로 밀려났습니다. 일본은 12위, 프랑스는 13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젠슨 황 우려대로?..."엔비디아 中용 최신칩 수요 부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최신 칩인 RTX6000D에 대해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의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AI 추론 작업에 맞춰 설계된 RTX6000D에 대해 서능에 비해 격이 비싸다고 평가한다 전했습니다.
또한 샘플 테스트 결과 해당 칩의 성능이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한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RTX5090에 뒤처진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RTX5090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에 포함되지만 여전히 암시장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중국 수출용 GPU인 RTX6000D(약 5만위안·약 970만원)의 절반 이하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인 H20 주문이 출하될지 여부를 두고 관망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올해 7월 H20의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했지만 출하는 아직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준비 중인 차세대 AI 칩인 B30A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지 여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H20를 비롯해 RTX6000D, B30A 모두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마련된 중국 맞춤형 저사양 칩들입니다.
RTX6000D의 미지근한 수요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인 전망과 대조적이라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 약 150만 개의 RTX6000D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7월에 엔비디아가 200만 개의 RTX6000D를 준비 중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RTX6000D 출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월 중국 관영 매체에 출연해 “엔비디아의 부재에도 중국 본토의 혁신 기업들이나 화웨이와 같은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픈AI 올트먼, '앙숙' 머스크의 xAI 前 CFO 영입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앙숙 관계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잠시 일했던 마이크 리버라토레를 영입했습니다.
오픈AI 대변인은 리버라토레가 16일(현지시간)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습니다. 그는 CFO 사라 프라이어에게 보고하며, 회사의 계약과 자본을 관리하는 팀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리버라토레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xAI에서 CFO로 재직했습니다. 당시 그는 50억달러 규모의 차입 조달과 5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 주요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승인 등을 도왔습니다.
앞서 그는 이베이와 페이팔에서 재무 담당 간부를 거쳐 에어비앤비에서 약 9년간 일한 바 있습니다.
오픈AI의 리버라토레 영입은 올트먼과 머스크 간 갈등 관계가 깊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오픈AI는 지난 4월 "오픈AI의 성장을 막기 위한 악의적인 전술"이라며 머스크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또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2월 오픈AI의 지배 지분을 974억달러(약 135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오픈AI에 전달했고, 오픈AI 이사회는 회사를 괴롭히기 위한 가짜 인수 시도라며 이를 만장일치로 거부했습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 고공행진...트럼프 관세에 공급 부족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이어 이례적인 공급 부족, 수요 증가가 겹치며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해 들어 상승세입니다.
미국 인도분 알루미늄에 대해 런던에서 거래된 가격에 붙는 웃돈을 가리키는 일명 ‘미드웨스트 프리미엄’은 177%나 뛰면서 파운드당 70센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는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가격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의 저점에서부터 약 17%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6일 기준 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700.5달러로, 연중 최저점인 4월 9일의 2,316.0달러에서 16.6% 뛰었습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와 포장재 등에 쓰이는 원자재입니다.
공급 측면에선 중국의 생산 억제와 다른 지역의 제련 용량 제한이 물량 부족을 낳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7년 생산능력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연간 알루미늄 생산량 상한을 4천500만t으로 제한했습니다.
여기에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알루미늄 제련소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국가에서의 생산 개시는 더디게 이뤄졌습니다.
BNP파리바의 원자재 전략국장 데이비드 윌슨은 “중국의 생산 상한이 시장을 실질적으로 바꿔놨다”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은 ‘다음 공급은 어디에서 올까’를 고민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유니크레딧의 투자 전략가 토머스 스트로벨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가 생산 제한과 맞물리면서 올해 말까지 알루미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원자재 리서치 수석 레이철 장은 “알루미늄은 역사적으로 공급과잉 산업이었지만 이제 부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고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올해 알루미늄의 잉여가 내년엔 부족 상황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 현재 t당 2천700달러 안팎인 가격이 내년 말쯤에는 3천 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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