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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을 판"…바가지 논란 울릉도 '발칵'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9.16 09:51
수정2025.09.16 14:27

[울릉 해안 (사진-연합뉴스)]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울릉도에 여객선 운항까지 중단되면서 주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여객선 문제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으로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는 휴항 중"이라며 "누구 책임이냐.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 신속하게 조치 바란다"고 호소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달부터 경북 울진 후포~울릉을 잇는 썬플라워크루즈는 고장과 경영난 등으로 운항이 중단됐고, 970명 정원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도 지난 4월부터 고장으로 휴업인데다. 29일부터 590톤 규모의 썬라이즈호가 대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대책 회의를 열었고,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은 "해상 교통은 울릉군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반 시설"이라며 "지속 가능한 해상 여객 운송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도 울릉군청 홈페이지에서 "노선은 울릉군에서 소유하고 적정한 선사를 공모해서 경영을 위탁하고 적정선 이윤을 보장해주는 여객선 준공영제 시행이 모범답안"이라며 "여객선 수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선사 이윤이 충족돼야 관광 입도 울릉도가 완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감소하는데, 울릉도 관광객 수는 2022년 46만1375명,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1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고, 올해 1~7월 누적 관광객은 20만9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울릉도가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인식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울릉도 한 식당에서 주문한 삼겹살 절반이 비계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고, 예상 요금 2배에 이르는 택시비와 고가의 렌터카 비용 등 바가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울릉도 관광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세웠습니다.

울릉도는 관광 개선 캠페인을 열고 지역 주민과 관광업체가 함께 올바른 관광 문화를 조성하고 신뢰받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울릉도 관광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당분간 돌리기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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