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뇌졸중까지 보장…과열 경쟁에 '돈 먹는 하마'된 어린이보험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9.15 17:47
수정2025.09.15 18:21

[앵커] 

사고와 질병에 취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 부모들이 많이 찾는 어린이보험. 



손해보험사들도 어린이보험을 주력 상품 중 하나로 키워왔는데요, 하지만 보험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젠 '효자'가 아닌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과거 어린이보험은 '어른이 보험'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의 가입 가능 나이를 30대까지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2023년 금융당국이 15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면서 이런 별칭은 사라졌지만, 고객 유치 경쟁은 여전합니다. 

이렇게 가입 대상과 보장을 크게 늘리며 경쟁한 탓에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어린이보험 보험금과 환급금으로 약 1조 3300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불과 2년 사이 1500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나가는 돈이 늘어난 반면, 신규 가입 감소 등 영향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가 어린이보험으로 받은 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약 2조 3000억 원으로, 지급 보험금과 달리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어린이보험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지가 20년 됐죠. (초기엔 보험금 신청이 적지만) 10년 지나고, 20년 지나면 사고 노출이 많잖아요. 보험 사고 노출이 많아서 지급 보험금이 발생하는 시기가 무르익은 것이죠. (손해율이) 우상향 할 수밖에 없어요.] 

일각에서는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조정했듯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어린이들에게 잘 나타나지 않는 보장 내용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인사] ABL생명
내년 보험료 지출 부담되네…암보험도 인상 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