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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감염병보다 백신 이상 반응이 더 걱정"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9.15 12:47
수정2025.09.15 13:07


국민 대다수가 "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은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수단"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향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감염보다 접종 이상 반응이 더 걱정"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오늘(15일) 질병관리청은 한국리서치가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상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질병청은 감염병 대응 정책의 수립과 평가, 향후 제도 개선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 2회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신종감염병 위험 인식 및 영향 ▲감염병 예방 및 대응 신뢰도 ▲백신과 예방접종 인식 ▲정보 수용 및 정책 참여 태도 등 5개 영역에 대해 진행됐습니다.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백신을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감염병 유행 정도에 따라 개인에게 접종증명서나 검사음성확인서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향후 신종 감염병 유행 시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접종을 하지 않겠다거나 망설인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효과적 감염병 대응책? "백신"
하지만 접종 의향은 '저조'
[자료=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은 "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은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수단"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유행 상황에서 접종확인서 등을 방역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도 "백신접종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며, 접종은 어떤 경우에도 강요될 수 없다"는 데 67.2%가 동의했습니다. 이 중 매우 동의한다는 비율은 25.5%였습니다. 백신접종의 효과와 활용적 측면에 비해 접종 자율성에 대한 동의 응답은 낮은 편입니다.

"향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습니다. "접종을 망설일 것"이라는 응답은 56.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중 '강경한 비접종의향자'는 3.4%였습니다. 
 
 
[자료=질병관리청]

예방접종을 망설이거나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564명에게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를 확인한 결과 "감염보다 접종 이상 반응이 더 걱정"(59.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밖에 "기존 백신보다 백신 이상반응이 더 클까 걱정돼서"라는 응답은 50.9%, "백신을 맞아도 감염돼서"가 43.8%, "본인 또는 주변인이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경험해서"가 35.6%였습니다. 

세대별로는 18~29세의 경우 22.6%가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30대는 54.6%가 "백신을 맞아도 감염돼서"라고 답했습니다. 50대 이상 응답자 중 약 40%는 "본인 또는 주변 사람이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경험해서"라고 답했습니다. 70세 이상은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40.5%로 세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새로운 신종 감염병 '우려'
방역 당국 역량·신뢰 '긍정적'

 
[자료=질병관리청]

"국내서 가까운 시일 내 신종 감염병 유행이 있을 것 같다"는 데 대해 응답자의 72.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20.6%로 성별과 나이 관계 없이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감염병 발생시 유행기간과 관련해선 "장기간(1년 이상) 지속될 것 같다"는 응답은 71.3%로 많았습니다.

신종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25.3%)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27.2%)라는 응답보다 적었습니다. 세대간 큰 차이 없이 안전성 인식이 혼재한 가운데 동일 세대 내 안전 인식을 살펴보면, 18~29세와 60대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안전하다"는 인식보다 10%p 더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신종 감염병 감염 시 '개인 건강'과 '가구 경제 피해'가 모두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내 공중보건체계에 위협적'이라는 인식은 86.4%로 매우 높았습니다.
 
[자료=질병관리청]

이같은 우려 속 정부당국의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와 대응 역량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2.5%는 "신종 감염병 대유행과 관련해 대비 및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대응 노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50.4%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10명 중 8명은 "방역당국이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의료전문가(의사, 방역전문가 등)'이 90.3%, '질병청'이 87.4%, '질병청 외 방역당국'이 85.1%였습니다.

당국-국민 간 소통 중요
공동체 의식·개인 책임감 높아

 
[자료=질병관리청]

응답자들은 감염병 유행 여부와 관계 없이 방역당국과 국민간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대유행 시기가 아니더라도 감염병 예방의 소통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83.9%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6%로 매우 낮았습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동의 비율이 9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이하에서는 중요하다는 인식이 70%대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최근 감염병 유행에 관한 과학적 정보 공유"(21.6%), "예방접종이나 치료제 관련 정보 업데이트"(20.9%)와 같은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개인의 일상방역 실천율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90.4%가 "감염병 확진 및 유증상 시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밖에 "주기적 실내환기"(89.8%), "30초 이상 물과 비누로 손 씻기"(89.4%), "기침할 때 도구로 가리기"(88.5%)로 모두 90%에 달하는 높은 실천율을 보였습니다.
 
[자료=질병관리청]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공동체 의식'을 꼽았습니다.

방역수칙 준수 요인 중 "우리 사회를 위해 모두가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66.4%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개인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지"가 55.1%로 뒤를 이었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 준수에 있어 사회적 연대의식과 개인의 책임감이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향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우리 사회와 사회 구성원의 극복역량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지킬 것이다"라는 응답이 93.5%로 가장 많았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검사, 격리 등 방역에 참여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91.7%, "우리 사회는 감염 유행의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91.3%로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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