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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사태 후폭풍…트럼프 "해외기업 투자 위축 원치 않아"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9.15 11:23
수정2025.09.15 11:50

[앵커]

우리 국민 300여 명이 1주일간 미국에 구금됐던 사태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앞선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국내외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수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김성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고 적었는데요.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과 직원들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 매우 복잡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조선, 철도 등의 산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을 향해 전문 기술 인력의 미국 체류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투자 규모만큼 전문 인력의 지식 이전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일정 기간 뒤 외국인 인력이 돌아간다는 점을 밝히면서, 보수 지지층을 향해서는 강경한 반이민 정책의 유연화는 없다는 점도 어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미국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죠?

[기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미 투자 전략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 SDI 등 배터리 업계뿐 아니라, 반도체와 조선업까지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는 2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일부 기업은 멕시코와 캐나다 등 대체 거점으로 투자지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이번 구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외국의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시 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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