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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국제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도 지정학적 긴장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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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5 07:43
수정2025.09.15 08:11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부담감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소비자 심리 지수가 약화하면서 산업과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조정이 나왔는데요.

그래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날도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S&P 500 나스닥은 0.44% 상승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유럽연합과 화상회의 앱 팀즈의 불법 패키지 판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며 과징금 폭탄을 피한 덕분이고요.

또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밖에 애플도 1.76% 뛰었고요.

엔비디아는 웰스파고에서 엔비디아에 '비중 확대'등급을 부여하면서 0.37% 상승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또 급등하면서 1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금요일 장에서는 7% 넘게 뛰었는데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 악재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연이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밖에 메타는 0.62% 올랐고요.

오라클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이제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 때문에 금요일 장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는지 보면, 금요일에 나온 소비자 심리 지수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9월에 55.4로 나와 전달보다 2.8 포인트 하락했는데요.

이는 상호관세 정책 바표 직후인 5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관세가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사 응답자들의 약 60%가 자발적으로 관세 문제를 언급하면서, 관세가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도 여전한데요.

미국 소비자들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3.5%에서 9월 3.9%로 크게 올랐고요.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전달과 동일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계속해서 시장에는 경기는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강합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경우 증시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네이션와이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고용 데이터가 부진해 보일 수 있으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며 “과거 사이클에서 평균 20% 상승률을 보였던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계절적으로 부진한 9월에도 S&P 500은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인하가 단행 됐을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2%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불안한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이 최고치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죠.

급락세를 보였던 채권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동안 채권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또 미시간대 심리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한 영향도 있었습니다.

지난주 2년물 금리는 3.56%에서 마감됐고요.

10년물 금리는 4.06%에 집계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갈등에 또 영향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연합 훈련을 실시하면서 유럽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18%, 2.12%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요 일정도 살펴보시죠.

이번 주 핵심 이벤트는 FOMC입니다.

일단 현재 컨센서스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25bp 인하하는 것인데요.

관심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약 3회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점도표가 만약 기존 전망인 2회 인하를 유지한다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 봐야겠고요.

또 파월 의장이 현재 둔화하는 노동 시장과 여전히 뜨거운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예의주시해 봐야겠습니다.

경제 지표로는 16일에 나오는 소매판매가 중요합니다.

고용 시장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소비마저 줄어들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또 이번 주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도 눈여겨봐야겠죠.

지난주에는 26만 건으로 급증했었는데, 이게 일회성으로 증가한 것인지 해고가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것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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