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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유통업계 매물…새주인 찾기 난항

SBS Biz 최윤하
입력2025.09.15 06:49
수정2025.09.15 06:51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M&A를 통한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아직도 인수 의향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임직원의 고용 보장과 협력업체의 영업 보호 등을 위해 외부 자금 유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M&A 추진 계획을 담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11월 10일로 두 달 연장했습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가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두 곳 모두 난색을 표했습니다.



쿠팡도 업태가 다른 만큼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공적 기능이 있는 농협경제지주가 인수에 나서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농협경제지주는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협 역시 유통 분야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홈플러스 인수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매물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를 초래하며 회생절차를 밟아온 위메프는 1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파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위메프가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자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은 회사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위메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위메프와 함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인수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과 유기농 식품판매 업체 초록마을이 회생절차를 개시해 지난달 법원에서 인가 전 M&A 허가를 받았습니다. 두 기업은 6개월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도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 오다 지난달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를 찾았습니다. 이달 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으면 AAK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됩니다.

회생절차 기업과 별개로 매각을 추진하는 유통업체도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는 수년째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인수를 타진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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