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1인당 GDP 대만에 밀린다…韓 3만달러 '박스피'

SBS Biz 박연신
입력2025.09.15 05:54
수정2025.09.15 07:35

[앵커]

올해 우리 1인당 국내총생산, GDP가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전망입니다.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발목을 잡힌 가운데 대만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한 것이 맞물리면서 인데요.

이 내용은 박연신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우리 GDP가 대만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구체적 수치로 나왔나요?

[기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약 3만 7천400달러로, 대만의 3만 8천여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대만의 반도체 수출 호조와 8%에 가까운 고속 성장세에 올라타며 상황이 뒤집힌 건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후 줄곧 대만보다 앞서 있었지만, 최근 잠재성장률 둔화에 원화 약세까지 겹쳐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대만이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3만 8천 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무엇보다 대만은 글로벌 인공지능 붐을 타고 반도체와 전자기업 공격적 투자가 줄잇는 반면, 우리나라는 주요 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낮은 성장률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때문에 양국의 소득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우리 경제 반등 신호가 절실한데, 앞으로 흐름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내년에는 1.9%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4월 전망보다 0.3%p 상향 조정된 건데요.

올해 하반기부터 재정 확대와 소비 회복세가 뒷받침되면서 경기 반등 모멘텀이 생겼다고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출 부진과 글로벌 통상 압력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내년 미국의 관세 인상 기조가 본격화하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연구원은 건설투자가 반등하고 민간 소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동산 시장을 염두에 둔 한국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우리 수출의 핵심인 ICT 분야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달 우리 ICT 수출은 228억 7천만 달러로 역대 8월 기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는데요.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영향입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의 수출은 부진했는데요.

전체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냈습니다.

[앵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연신다른기사
아파트 막히자 아파텔로…청약 몰리고 가격도 오른다
티웨이항공, 제주–후쿠오카 노선 신규 취항…예약률 90%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