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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 강남 엄마들 싹쓸이…일반인에게 독인데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9.12 14:53
수정2025.09.12 15:39

[앵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규칙을 알면서도 자제하기 어려워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는 지난 몇 년 새 유명한 질환이 됐습니다. 

그런데 질환만 유명해지는 걸 넘어서 그 치료제까지 다소 잘못된 방식으로 유명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부 잘 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오남용이 늘어난 건데, 급기야 진짜 환자들이 약을 못 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명 학원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ADHD 약은 이미 널리 퍼져 있습니다. 

[최현서 / 대학생 :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집중력을 올리려고 해야 되나…] 

[안태영 / 대학생 : 속설만 믿고 이렇게 먹는다는 게 좀 위험하다고 생각이 많이 듭니다.] 

ADHD 치료제는 지난해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만 136만 8천 건이 처방됐습니다. 

1년 사이 22% 급증한 것으로 이번 통계에 잡히지 않은 비급여 처방까지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거란 분석입니다. 

지역별로 처방 절반이 서울과 경기에서 이뤄졌고, 특히 '강남 3구'에 집중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이 없으면 안 되는 환자들의 약 수급이 불안정할 정도입니다. 

[30대 환자 : (치료제) 두 개가 동시에 부족한가 봐요. 그래서 저도 지금 메디키넷을 못 받고 있거든요. 약 안 먹으면 약간 일의 순서도 잘 못 정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느낌(이예요).] 

ADHD약은 마약류의 일종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복용하면 수면장애나 식욕부진 등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서미화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처방(건)이 높아지는 만큼 필요한 사람에게는 안정적으로 수급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마약류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 주사도 '키 크는 약'으로 알려지며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 약물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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