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대책이 맘카페에 댓글 달기? 강릉시장, 지시 논란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11 17:02
수정2025.09.11 17:10
[9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김홍규 시장이 지역 가뭄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가운데 강릉시장이 인터넷 등에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직원들에게 사실상 댓글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맘까페에 직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홍규 시장은 지난 8월 29일 시청에서 여성 공무원 60여명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언론과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와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며 "이는 시민들을 자극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강릉시민행동은 "김 시장은 직원들이 허위 내용을 바로잡고 사실을 알리고,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댓글도 올리라는 내용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다.
특히 강릉맘까페에 직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시청 주요 부서의 한 과장이 "시장님 이하 우리 직원들의 가뭄 극복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 직원 중 강릉맘까페 가입 직원들이 있으면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허위 사실에 대한 댓글도 함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타 부서 과장에게 전달했습닏.
실제로 이후 맘카페에는 시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의 댓글이 일부 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8월 30일 강릉시 새올행정시스템의 '칭찬합시다'에 '김홍규 시장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되고 이후 100여개의 칭찬 댓글이 달렸다며 관련 내용을 캡처 사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강릉시의 관계자는 "여러 가지로 강릉시가 어려운 사정"이라며 "가뭄 대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취지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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