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촌 '가격인상 꼼수'…순살 양 줄이고 닭가슴살 섞었다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9.11 16:34
수정2025.09.11 17:43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 메뉴 중량을 200g 줄이고, 닭가슴살도 혼합해 쓰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식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직접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오늘부터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28.6%(200g)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기존에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 부위도 앞으로는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혼합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순살 치킨의 용량은 줄어들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현재 교촌치킨에서는 후라이드 순살이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양념치킨 순살 2만2000원 △간장 순살 2만2000원 △허니 순살 2만3000원 △레드 순살 2만3000원 등의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이번 변동 사항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공지 등 별도의 안내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국산 닭을 사용하던 '윙' 시리즈를 단종하고, 태국산 닭을 사용한 '윙박스'를 출시하면서 단종 관련 공지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태국산 닭으로 변경했지만, 가격과 중량은 기존 윙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치킨업계에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높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크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농협경제지주 자회사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또래오래'도 지난달 21일부터 치킨에 쓰이는 닭고기의 호수를 11호에서 약 100g 적은 10호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10호 닭(951g~1.05kg)을 사용하고 있는데, 또래오래는 그동안 100g가량 큰 11호 닭(1.05~1.15kg)을 쓰고 있었습니다.
또래오래는 "닭고기 시세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닭고기를 10호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제품 용량 축소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안내할 것을 권장하고, 치킨 이외에 빵, 커피, 초콜릿류 등 가공식품과 샴푸, 린스 등 일용잡화 및 생활용품 등에 대해서는 안내없는 용량 축소에 대해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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