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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부 잘하는 약?…ADHD, 청소년 처방 22% 급증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9.11 14:14
수정2025.09.11 18:06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에 대한 청소년 처방이 1년 사이 22%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ADHD 약에 대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을 포함한 ADHD 치료제는 지난해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136만7천730건 처방됐습니다. 치료 목적의 급여 처방 건만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1.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외 비급여 처방까지 감안하면 증가폭이 더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3년으로 넓혀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만 19세 이하 처방 건수는 모두 335만 9천226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처방 가운데 연령대를 세분화하면, 10~14세 환자에 대한 처방이 38.3%(52만4천386건)를 차지했고, 5~9세(33.3%, 45만6천801건), 15~19세(28.2%, 38만6천309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처방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35만265건으로 25.6%, 서울이 33만8천746건으로 24.8%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주요 학군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졌습니다. 강남구 5만746건, 송파구 4만6천596건, 서초구 2만9천296건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처방 건수가 12만건을 넘으면서 서울 전체의 37.4%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노원구, 강동구, 양천구 순으로 처방 건수가 많았습니다.

ADHD 치료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주의력 부족과 충동성 등을 조절하기 위해 쓰입니다. 환자들에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환자가 아닌데도 청소년·수험생 등의 복용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인에게 별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수면장애나 식욕부진 등 부작용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칫 불안장애나 정신분열 등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서미화 의원은 "ADHD 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건 긍정적이지만, 처방이 늘어나는 만큼 필요한 사람에게는 안정적으로 수급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마악류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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