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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스크 잔뜩 사놨다가…조달청, 또 8억 날렸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25.09.11 11:21
수정2025.09.11 13:41

[앵커]

코로나 종식 뒤에도 마스크를 대량 매입한 조달청이 결국 헐값에 방출하며 수억 원의 세금을 날렸습니다.

이미 150억 원의 손실을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윤형 기자, 조달청이 마스크 수요 계산을 잘못한 것 같은데요?

[기자]

조달청은 지난 2023년 5월, 코로나19 종식 선언에도 향후 재유행에 대비한다며 그 해 10월과 12월, 마스크 2천만 장을 새로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방출량이 급감했는데요.

조달청이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방출 마스크량은 1천817만 장, 이듬해는 628만 장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1억 장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마스크 유통기한 3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재고 소진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조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뒤늦게 할인 방출을 시도했지만 수요가 없어 마스크를 장당 10원에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매입원가 91원에서 크게 손해 본 가격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손실규모만 7억 원에 육박합니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 2021년에도 마스크 3천만 장을 구매원가 절반에 팔아 150억 원의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다 처리하지 못한 마스크는 폐기처분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통기한이 6개월 이내로 임박한 재고 1천900만 장은 소진하지 못했는데요.

이에 조달청이 마스크 폐기 예산 9천500만 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요청해 반영됐습니다.

정태호 의원은 "마스크는 유통기한이 있는 품목이라 재고 관리에 더 신경 썼어야 한다"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마스크를 폐기 외에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조달청도 "현재 규정상 조달청이 갖고 있는 물자는 유상으로만 판매할 수 있고 구호단체 등에 기부를 할 수 없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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