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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사상 첫 '도지코인 ETF' 출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11 04:32
수정2025.09.11 04:32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오라클 '수주 잭팟'..."오픈AI와 5년간 400조원대 계약"
▲사상 첫 '도지코인 ETF' 출시...알트장 시그널?
▲위고비 약발 다했나...노보노디스크, 9천명 감원
▲中 CATL, 리튬광산 재가동 작업 착수...리튬가 영향 주목


▲"엘리엇, 日 원전업체 간사이전력 3대 주주 등극"
▲아마존도 스마트 안경 만든다..."내년 말 소비자용 제품 출시"


오라클 '수주 잭팟'..."오픈AI와 5년간 400조원대 계약"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픈AI가 향후 약 5년간 오라클로부터 3천억 달러(416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거품 우려에도 AI 데이터센터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약 4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4.5GW(기가와트)의 전력 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오픈AI는 올해 초에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5천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 시장 예상치에 조금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올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77% 성장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습니다.

특히, 3천170억 달러 규모의 향후 계약 매출을 새로 확보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날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습니다.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캐츠는 전날 실적 발표 후 분석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6∼8월 세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첫 '도지코인 ETF' 출시...알트장 시그널?

사상 첫 도지코인(DOGE) 상장지수펀드(ETF)가 현지시간 11일 미국에서 출시됩니다. 실질적인 효용성이 없는 밈코인이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편입되며 상징성과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10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DOGE ETF ‘렉스-오스프리 도지 ETF’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출시됩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렉스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드가 공동 운용하며 티커는 ‘DOJE’입니다.

이번 상품은 DOGE 가치를 추종하는 첫 번째 ETF입니다. DOGE는 인터넷 밈(meme)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인 ‘밈코인’의 대표격으로 시바견 이미지 밈에서 이름과 로고를 따와 2013년 처음 출시됐습니다. 애초에 의도적으로 효용성을 배제한 채 농담처럼 만들어졌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복적인 언급에 힘입어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36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으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8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DOGE ETF 출시는 밈코인의 위상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DOGE와 같은 밈코인은 뚜렷한 효용성이 없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조던 제퍼슨 도지OS CEO는 “이번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들이 커뮤니티·문화·접근성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농담에서 출발한 자산을 연기금이 매수하는 순간 우리는 금융 역사상 독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TF 출시 확정 소식에 DOGE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10일 오후 1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DOGE는 일주일 전보다 12% 오른 0.240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DOGE를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비축하고 있는 뉴욕증시 상장사 클린코어 솔루션 주가도 하루 동안 26% 뛰었습니다. 클린코어 솔루션은 앞서 8일 DOGE 2억 8540만 개를 매입하면서 30일 내 10억 개의 DOGE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DOGE ETF는 기초자산을 100% 직접 보유하는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현물 ETF와는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이 상품은 DOGE를 직접 담지 않고 케이맨 제도 자회사를 통해 현물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간접 노출 방식을 취합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 규정 변경(19b-4) 승인을 거쳐야 하는 1933년 증권법이 아닌 1940년 투자회사법을 통해 상장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등이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신청한 DOGE 현물 ETF는 아직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밈코인 ETF 잇달아 승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SEC에는 펏지팽귄(PENGU)과 오피셜트럼프(TRUMP), 멜라니아(MELANIA), 봉크(BONK) 등 각종 밈코인 기반 ETF가 심사를 대기 중입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이번 DOGE ETF 출시로 의도적으로 아무런 효용성을 갖지 않는 자산을 담은 미국 최초의 ETF가 탄생한다”며 “밈코인 ETF 시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위고비 약발 다했나...노보노디스크, 9천명 감원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합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지시간 10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줄여 연간 약 126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7470억원)를 절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위고비 경쟁 약물인 젭바운드 개발사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성명에서 “조직 단순화, 의사 결정 속도 향상, 자원 재배치를 통해 당뇨와 비만 치료 분야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사업에 중요하지 않은 직무를 대상으로 전 세계적인 채용 동결을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직원수가 7만8400명에 달합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만 5000명을 해고할 계획입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달 핵심 직무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위고비 판매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6500억달러를 기록,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로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과 판매 성장 둔화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복제약이 허용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中 CATL, 리튬광산 재가동 작업 착수...리튬가 영향 주목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지난달 생산을 중단한 리튬 광산을 재가동할 전망입니다.

9일 계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ATL의 자회사 이춘스다이는 전날 장시성 이춘시에 있는 젠샤워(梘下窩) 리튬 광산 재가동을 위한 실무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오는 11월을 젠샤워 재가동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면신문은 다만 "목표가 실제 달성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회의에서 CATL 임원이 젠샤워 공장 생산 재개와 현장 근로자 소집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젠샤워 광산은 2022년 8월 9일 시작된 채굴 허가가 지난 8월 9일 만료돼 일시 폐쇄됐습니다.

회사 측은 광산 면허 갱신 절차에 착수해 이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당시 밝혔습니다.

젠샤워는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하는 대형 광산입니다. 중신선물(中信期貨) 분석에 따르면 젠샤워 광산과 연계 제련소의 탄산리튬 공급량이 한 달에 약 1만t으로 중국 내 총생산의 약 12.5%를 담당합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최근 과잉생산과 저가 출혈경쟁을 관리·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만큼, 채굴 허가 갱신을 미뤄 공급량을 조절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젠샤워 광산 재가동 소식에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이 고개를 들며 관련 주식과 리튬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7분(현지시간) 기준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탄산리튬 선물은 5.7% 하락했습니다.

호주 주식시장에서 필바라 미네랄스는 장 초반 17%까지 폭락했다. SQM, 앨버말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각각 8.8%, 11%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엘리엇, 日 원전업체 간사이전력 3대 주주 등극"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일본의 원자력발전 운영사인 간사이전력(종목코드: 9503.JP)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에 간사이전력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장중 8% 넘게 치솟았습니다.

FT가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엘리엇은 간사이전력 지분을 4~5% 확보해, 이 회사의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간사이전력은 일본 상장사 가운데 엘리엇이 지분 투자를 공개한 7번째 회사가 됐습니다.

소식통은 엘리엇이 간사이전력 경영진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년 1500억 엔의 비핵심 자산을 팔아 그 재원으로 활용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엘리엇은 간사이전력의 비핵심 자산이이 2조 엔을 넘어선다고 추정했습니다. 건설사 지분과 1조 엔 넘는 부동산 자산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회사 시가총액(2조4000억엔)의 80% 넘는 자산이 주주 환원과 성장 전략에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회사 장부에 고여 있어 문제라는 게 엘리엇의 판단입니다.

FT는 "일본 당국의 지도 하에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추진되면서 도쿄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주주 환원을 늘리고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비핵심 사업과 비핵심 자산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사이전력은 일본 내 11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기가 현재 가동중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실상 멈춰섰던 일본의 원전 정책은 최근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향후 데이터센터 등에서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올해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섰는데, 간사이전력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아마존도 스마트 안경 만든다..."내년 말 소비자용 제품 출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스마트 안경인 소비자용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내부적으로 '제이호크'(Jayhawk)라는 코드명으로 AR 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기기에는 마이크와 스피커, 카메라, 한쪽에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제품을 내년 말이나 2027년 초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그동안 배송 기사를 위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온 것으로 지난해 알려졌습니다. 이 안경은 배송을 위해 경로와 정차 지점에서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제이호크'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소비자용 AR 안경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두 모델 모두 같은 기본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지만, 소비자용 모델은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배송 기사 전용 모델보다 더 얇고 부피가 더 작은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배송 기사용 AR 안경의 경우 소비자용보다 빠른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수 있으며, 초기 생산 물량은 약 10만 대로 계획돼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AI가 탑재돼 AI와 길을 물어보는 등 대화가 가능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서면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스마트 안경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메타는 내주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새로운 버전의 AR 안경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애플도 내년 말 스마트 안경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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