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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 후폭풍…금감원, 설립 이래 첫 파업 기로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9.10 11:48
수정2025.09.11 17:42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원과 직원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로비에서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발하며 총파업 돌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1999년 금감원 설립 후 첫 파업이 됩니다.

오늘(10일) 정보섭 금감원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곧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파업 투표 안건 상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오는 2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 동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 노조는 어제 윤태완 노조 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이르면 오늘 내로 구성을 완료해 비대위를 발족할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노조는 이찬진 금감원장과 공식 면담도 추진 중입니다. 

노조는 최근 이 원장에게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달라"며 정식 면담도 요청했습니다.

오늘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원장은 조직 개편 이슈가 불거진 이래 노조를 포함해 금감원 직원들과 공식 석상에서 소통한 적 없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소통을 강조한 이 원장이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금감원 직원 수백명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째 오전 8시 검은 옷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로비에 모여 조직 개편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를 철회하고 공공기관 지정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담은 이번 집회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난 주말 확정된 정부 조직 개편안에는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고, 금감위 산하에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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