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구금 소식에 놀란 외국기업들…"우린 괜찮냐" 문의 쇄도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9.10 04:24
수정2025.09.10 05:46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 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근로자 475명을 체포한 이후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 로펌 문의가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애리조나 주에 1650억 달러(229조원) 첨단 반도체 단지 건축 투자를 발표한 대만 TSMC에서도 "미국 정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로펌 HSF크레이머에서 사업 관련 이민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매튜 던 변호사는 "'우리도 단속 위험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문의 메일이 폭증하고 있다"며 "비자를 받고 근무 중인 미국 인력이 이민 단속 표적이 되는 것 아닌지, 미국 경영진이 법률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지, 본사가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란타 이민 전문 로펌 쿡 백스터에서 근무하는 찰스 쿡 변호사는 "지난 주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두 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ICE 단속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묻더라" 말했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소장 출신으로 현재 미국 글로벌 자문기업 DGA 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 중인 태미 오버비는 "일부 외국 기업들이 조지아 주 공장 단속 여파를 지켜볼 목적으로 미국 출장을 중단시켰다"고 했습니다. 오버비는 "(단속 현장에서) 한국 근로자 수백 명이 범죄자처럼 비춰진 장면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충격적이었다"며 "그 장면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 대만 등에도 송출됐다" 덧붙였습니다.
FT는 대만 TSMC 경영진 사이에서 불안이 감지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주 공장 단속을 통해 한국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일 수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전과 같지 않고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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