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결제 사태 일파만파…유령기지국에 당했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9.10 01:43
수정2025.09.10 08:04
특정 지역 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해커들이 가상 기지국을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피해 지역 일대 가입자 통화 이력에서 미상의 기지국 ID가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자사가 관리하는 기지국이 아닌 미상의 기지국에 피해자들이 접속했던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해커가 일시적으로 가상 기지국을 세워 트래픽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해커가 가상 기지국을 통해 빼낸 피해자들의 정보를 활용해 피해자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 소액결제를 반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해커의 가상 기지국에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접속할 경우, 휴대전화 내의 정보가 유출되는 방식의 수법입니다. 다만 해당 가상 기지국은 더 이상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방식의 범행은 현재까지 국내에는 발생한 사례가 없는 유형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KT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 피해 발생 등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개인정보 해킹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KISA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기 광명·부천, 서울 금천구 등 일대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약 5천만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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