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물류사 ESR 투자로 8년 만에 투자금 2배 넘게 뽑았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9.09 07:16
수정2025.09.09 07:16
SK㈜가 글로벌 물류사 ESR케이만 투자를 통해 8년 만에 원금 2배 이상을 회수했습니다.
오늘(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는 최근 ESR케이만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통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주 양수도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의 매각을 완료했습니다.
2016년 중국 물류업체 이샹과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투자사 레드우드가 합병해 설립된 ESR케이만은 2024년말 운용자산(AUM)이 1500억달러(약 21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물류기업입니다.
SK㈜는 ESR케이만이 홍콩 증시에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1%를 보유한 3대주주가 됐습니다.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2019년 1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직후 ESR케이만 주가는 공모가(16.8홍콩달러) 2.5배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SK㈜는 상장 이듬해인 2020년 9월 전체 발행 주식의 4.6%에 해당하는 1억4천만주를 주당 22.5홍콩달러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80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보유 지분의 약 40% 매각만으로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겁니다.
이어 2021년 12월 지분 3.1% 블록딜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다시 올해 2분기 지분 1.4%를 129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7월 잔여 지분 1.04%도 전량 처분했습니다.
잔여 지분 처분에 따른 이익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상 잔여 지분의 장부 가치는 약 985억원 수준으로 반영됐습니다.
이로써 SK㈜는 4900억원을 투자한 뒤 8년간 1조575억원을 회수함으로써 5675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체 회수액이 투자원금의 2배가 넘은 성과입니다.
한편 SK㈜는 ESR케이만 이외에도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 베트남 마산그룹의 보유 지분과 투자 증권 등 총 1조8천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해 반기보고서에 포함하는 등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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