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 개선…카뱅·케뱅만 하락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9.08 18:11
수정2025.09.09 06:00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과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 1분기 대비 상승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주요 인터넷 전문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압박과 경기침체 장기화가 인뱅의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9일) 발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57%로 전분기 말(13.19%) 대비 0.38%p 상승했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사의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 등 재무건전성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CET1 8%를 규제 비율로, 12%를 권고 비율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모든 국내은행이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모든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12%가 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SC제일은행(18.12%)과 수출입은행(15.60%), 카카오(24.33%)·토스뱅크(15.25%) 등은 보통주자본비율이 15%를 넘어섰습니다.
KB(13.74%)·하나(13.39%)·신한(13.59%) 등 주요 지주사와 산업은행(13.62%)도 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은행권 대부분이 1분기 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지만, 카뱅(△0.61%p)과 케뱅(0.36%p)만이 전 분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줄었습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올해 2분기 기준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보다 나빠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연체율은 0.48%에서 0.5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에서 0.54%로 상승했습니다.
한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린 것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된 측면이 있긴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길어지면서 신용이 낮은 차주들에게 나갔던 대출들이 일부 부실화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금융당국의 중저신용 대출 압박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커진 위험가중자산이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금감원 역시 "국내 경기회복 지연과 환율 변동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연체을 상승과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 자본비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따른 자본비율 하방압력에도 건전성 관리와 중저신용 공급 모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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