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운용 英부동산 펀드, 대출 연장 했지만…수익성 '빨간불'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9.08 14:39
수정2025.09.08 16:53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가 투자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오피스 빌딩. (사진=현대자산운용 투자설명서 갈무리)]
현대자산운용이 영국 해외부동산 펀드의 대출을 내년 1월까지 재연장했습니다. 다만 신규 대주와의 협상은 결렬되며 대출 연장을 위해 높은 금리와 추가 자본 조달의무 등을 감수해야 해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오늘(8일) 현대자산운용에 따르면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는 영국 현지 대출기관인 메트라이프와의 기존 부동산 담보 대출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습니다.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30호는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소재한 오피스 매입해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매각에 따른 자본이익 추구합니다. 대출 잔액은 7662만5천파운드(£)며 이자는 기존 연 7.5%에서 10%로 뛰었습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이 같은 조건을 수락한 것은 진행 중이던 리파이낸싱의 무산으로, 신규 대주를 물색하는 데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해당 오피스는 글로벌 보험사 에이곤 영국지사가 사용 중이며 임대차 만기는 2037년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강점으로 뒀습니다. 그러나 영국 현지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해당 오피스 자산의 감정평가액이 하락했습니다. 당초 부동산 매입가 1억3325만파운드였지만 지난 2023년 9천600만파운드로 자산 가치는 약 28% 하락했습니다.
이에 펀드는 지난 7월 메트라이프와 리파이낸싱에 실패해, 대출 전액상환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펀드는 지난 6월부터 신규 대주와 주요 리파이낸싱 조건에 합의하고 실사 등 대출 실행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실사 절차 중 기존 대출의 만기가 도래해 기존 대출을 6주간 연장하는 1차 변경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출금리는 기존 2.47%에서 7.5%로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실사를 진행한 신규 대주가 기존 합의된 조건으로는 대출 진행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펀드는 새 리파이낸싱 일정 확보를 위한 만기 연장 조건을 협의하기 위해 1주일간 2차 만기 연장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펀드와 메트라이프는 신규 대출자 모집 및 실행을 위해 약 4.5개월간 대출을 연장했습니다. 펀드 연장 수수료도 45만파운드(약 8억5천만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펀드의 현금흐름에서 수수료를 일부 지급하고 나머지는 후순위 대출로 메워야 합니다.
아울러 펀드는 후순위 대출 과정을 메트라이프에 보고해야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연장일로부터 2주 이대 대출 브로커를 선임해야하고, 오는 10월 23일까지는 신규대출 조건을 제출해야 합니다. 또 2주마다 리파이낸싱 진행상황을 보고해야하며, 오는 11월 1일까지는 후순위대출 계약서를 체결 및 11월 30일까지는 후순위대출을 실행해야 합니다.
현대자산운용은 내년까지 유예 기간을 벌었지만, 이번 대출 계약으로 수익성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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