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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1개 놓고 4명이 경쟁…IMF 이후 최악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9.08 13:26
수정2025.09.08 13:32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가 8월 기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오늘(8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8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7천명(15%) 줄었습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35만2천명으로 1만4천명(4.1%) 늘었습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44로, 지난 1998년 8월(0.26) 이후 8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구인이 1만 6천명 줄어들며 전체 구인 감소의 59%를 차지하는 등 제조업 고용 상황이 어렵다"며 "건설업과 도소매업 구인도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62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만2천명(1.2%)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최근 5개월 연속 18만명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1만명, 1만8천명 줄었고 서비스업 가입자만 20만9천명 늘었습니다.

제조업은 수출과 경기 부진, 건설업은 업황 불황 영향이 컸습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5천명으로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으나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등은 줄었습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9천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천88만4천명으로,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5천명 증가)·50대(4만7천명 증가)·60세 이상(18만2천명 증가)에서는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9만2천명 감소)·40대(3만명)에서는 인구감소 영향 등으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5천명(6.3%) 줄었습니다. 

다만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천명(2%), 지급액은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증가했습니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감소는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고용 조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9월에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는 등 하반기에는 구직급여 관련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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