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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12채 팔아도 서울 똘똘한 1채 못 산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9.08 06:59
수정2025.09.08 07:00

[10일 남산에서 본 서울 (사진=연합뉴스)]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14억원을 돌파하면서 상위 20%와 하위 20% 간 평균가격 격차가 12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지방 저가 아파트 12가구를 팔아도 서울 고가 아파트 1가구를 사지 못한단 의미입니다.

KB부동산의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5분위 아파트 평균가격은 14억114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 13억원을 돌파한 지 5개월 만입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상하위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입니다.

상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달 5분위 배율은 12.1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올 1월 11.1로 통계 조사 이래 최고 기록을 깬 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내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가격은 32억6천250만원으로 지난달(32억1천348만원) 처음 32억원대에 오른 데 이어 이달에도 1.53% 상승했습니다.

반면 1분위 평균은 4억9천298만원으로 전월 대비 0.21% 소폭 올랐습니다.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6.6으로, 전국과 마찬가지로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단지로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합니다.

전용면적 84㎡ 기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6월 72억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지난 1월만 해도 55억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불과 반년 만에 17억원이 치솟았습니다.

반면 경북 김천시 부곡동에 있는 '신한양' 전용 82㎡는 지난 4월 3000만원에 직거래 돼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직거래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 기준으로 보면 지난 5월 이 단지 전용 82㎡는 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단순 산술 계산으로만 보면 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를 팔면 신한양 102가구를 넘게 살 수 있는 셈입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국이 5억3천843만원, 서울은 14억2천224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4억572만원을 기록해 2008년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14억원을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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