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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영토 내 목표물 타격하나…"군사작전 수행 준비"

SBS Biz 우형준
입력2025.09.06 11:03
수정2025.09.06 11:31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서명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 마약 카르텔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은 5일(현지시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군사 작전 수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을 밀수출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해 무력 사용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TdA) 소속 조직원 11명이 탑승한 마약 운반선을 폭격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 1정을 비롯해 7척의 군함을 파견했습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푸에르토리코에 조만간 F-35 전투기 10대를 배치해 마약 카르텔에 대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4천500명은 베네수엘라 인근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에서 수륙양용 훈련과 비행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테러단체 규정' 마약카르텔 대상…"테러리스트 제거 기회시 즉시 승인"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폭격한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움직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라는 게 백악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의 배후로 규정하고 5천만 달러(약 692억 원)의 현상금을 건 상태입니다.

특히 미국은 대부분의 서방국들처럼 마두로 대통령이 개표 조작을 통해 3선에 성공했다는 이유로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바라는지를 묻는 말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언급하면서 "아주 이상한 선거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격 여부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당국자들에게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기회가 있다면 즉시 승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백악관은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과 척 그래슬리 상원의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카리브해 마약 운반선 폭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격을 지시했고, 미군은 추가 군사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은 마약 대응을 위해 모든 방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부가 아니다"라며 "마두로는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도망자이자, 카르텔의 수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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