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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430조 머니무브 큰장 선다…은행-증권사 퇴직연금 전면전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9.05 17:58
수정2025.09.05 18:05

[앵커] 

쥐꼬리 수익률 꼬리표가 붙어 있는 퇴직연금. 

이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 퇴직연금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도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지금까지 결과만 보면 은행, 보험사가 굴리던 자금이 대거 증권사 쪽으로 이동했는데요. 

이에 최근 은행들이 고객 사수를 위해 수수료 면제에 나서자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달부터 퇴직연금 DB형과 DC형의 수수료 부담을 낮췄습니다. 

DB형 장기계약 사업장의 수수료 할인폭을 대폭 올렸는데, 계약기간에 따라 수수료 비용의 10~20% 할인해 주던 것을 12~26%로 확대했습니다. 

DC형도 잔고가 500억 원 초과인 경우 기존 자산관리 수수료율가 0.1%였는데 0.09%로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DB형과 DC형의 수수료를 직접 내야 하는 사업장의 부담이 줄게 됐습니다. 

이미 개인이 수수료를 내는 개인형 퇴직연금 IRP는 전 업권 무한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작년 10월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상품 비중이 높은 IRP와 DC형 적립금을 대거 증권사에 뺏긴 은행들이, 고객 유치에 혈안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비대면 IRP 가입자 중 퇴직금이 1억 원 이상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고, 국민은행도 다음 달부터 IRP 수수료 면제에 나섭니다. 

[김동엽 / 미래에셋투자와 연금센터 상무 : (수수료) 비용은 서로 경쟁이 붙으면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되게 높은 것 같고요. 증권사는 원리금 보장상품부터 펀드, ETF까지 실시간 거래까지 다 가능한 데잖아요. 은행권에서 증권사,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옮겨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 이후 8개월 간 은행과 보험의 퇴직연금 자금 1조 원 규모가 증권으로 순 유입된 가운데, 연말 사활을 건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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