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속내는? '트럼프, 북극 함께 개발 하자'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5 15:10
수정2025.09.07 09:0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5일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공동 개발 의사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우리는 북극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북극해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보시다시피 나는 북극횡단 회랑에 대해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국가가 북극횡단 운송 회랑에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공동개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그는 "우리 또한 준비돼 있지만 그곳(미국)에서 정치적 결단이 내려진다면 우리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북극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북극 지대에 있다고 강조하며 북극을 '21세기 자원 기지'라 부릅니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입니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빙 가속화로 인해 주목받는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하려는 방침으로 해석됩니다.
푸틴 대통령이 기존의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 대신 '북극횡단 운송 회랑'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북극해 항로를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내륙 운송망과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랑이 시베리아강의 운송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항로를 하루 24시간 내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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