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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그래서 얼마 투자?" 저커버그 "840조원"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5 13:32
수정2025.09.05 16: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만찬 도중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앞다퉈 미국 내 투자를 늘릴 것을 서약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어깨를 견주는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우리는 여러분들이 (AI 구동에 쓰이는) 전력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여러분을 위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정부의 역할을 부각했습니다. 

이어 그는 테이블에 둘러앉은 각 기업 대표에게 돌아가면서 투자 계획을 말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제일 먼저 지목받은 것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였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여기 모인 모든 회사는 다음 혁신의 물결을 이끌 데이터 센터와 전력 기반 시설을 짓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입을 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저커버그에게 '그래서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것인지를 말하라고 다그쳤고, 이에 그는 "2028년까지 최소 6천억 달러(약 840조원) 투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하며 흡족해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내 제조업에 6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우리가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 감사하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우선 사의를 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날 만찬에 모인 테크기업 CEO들에게 다시 손을 벌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저커버그, 쿡, 피차이를 비롯해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참석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와 리사 수 AMD CEO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 만찬에 초청받았지만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다며, 대리인이 자신 대신에 만찬장에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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