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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채권수익률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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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05 07:44
수정2025.09.05 08:11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최근 시장에는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5일)도 고용 지표가 줄줄이 노동 시장 둔화를 가리키면서, 연일 노동 시장 냉각 신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단은 시장은 이를 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금리 인하를 부추기는 호재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에 3대지수는 모두 뛰어올랐습니다.

다우지수가 0.77% 상승했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3%, 0.98% 올랐습니다.

기술주들의 상승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은 아마존이 4% 넘게 급등했는데요.

아마존이 투자한 인공지능 회사 앤스로픽이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데다가,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첫 항공사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 화상회의 앱 불법 끼워팔기 의혹과 관련해서, 이를 패키지에서 분리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며 대규모 반독점 벌금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자 0.52% 상승했습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업들도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메타, 테슬라 모두 1% 넘게 올랐고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브로드컴은 정규장에서 1.23% 뛰었는데요.

브로드컴은 장 마감 후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기술주에 모멘텀을 만들어줬습니다.

자세한 실적 보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가, 특히 AI 부문 매출이 63% 급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4분기에도 매출 가이던스를 174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내놓았는데요.

이같은 발표를 내놓은 이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오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살린 지표들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8월에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ADP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은 5만 4천 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크게 하회했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냈습니다.

한동안 ADP 지표는 고용 보고서와 괴리가 컸던만큼 신뢰성에 의심을 받아왔었지만, 최근에는 실제 고용 보고서 수치와 ADP 데이터가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늘 밤에 공개될 8월 고용 보고서도 비슷하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에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한 수는 23만 7천 건으로 전주보다 8천 건 늘어났고요.

예상치 역시 상회했습니다.

특히나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보면, 추세적으로 해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래도 매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들이 점점 채용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날 기업들이 해고를 늘리고 채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8월 해고 건수는 약 8만 6천 건으로 202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요.

반면에 기업들이 밝힌 8월 신규 채용 계획은 1494건에 불과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달아 부진하게 나온 고용 지표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해고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까지만 지표가 나오면 경기 침체 가능성도 고개를 들 수 있는데요.

그래도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강하게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를 다소 줄여줬습니다.

ISM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PMI는 52.0으로 나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항목 별로는 선행 지표인 신규 주문 지수가 급등세를 보였고요.

기업 활동 지수도 상승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가격 지수는 여전히 높지만 그래도 전달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간밤 나온 고용 지표들도 고용 둔화를 가리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채권 금리는 계속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년물 금리는 3.59%까지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내렸고요.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도 각각 4.2%, 4.9% 밑에서 마감됐습니다.

그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크게 올랐던 금에는 1% 가까운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계속해서 금의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에서는 만일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투자자들이 국채 대신 금을 사들일 경우 금이 온스당 5천 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오펙플러스의 증산 가능성 재료가 이틀 연속으로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97%, 1.11%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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