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리스본의 비극…관광 전차 탈선 15명 사망, 한국인 1명 등 23명 부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4 18:24
수정2025.09.04 18:42
[구조대원들이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푸니쿨라 탈선 사고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리스본 EPA=연합뉴스)]
포르투갈에서 현지시간 3일 언덕을 오르내리는 리스본의 상징 전차 푸니쿨라가 선로에서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한국인 등 23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포르투갈 SIC 방송 등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여성도 1명 포함됐습니다. 이 여성은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망자들의 신원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국립응급의료원은 부상자 중 5명이 위독한 상황이며, 부상자 중에는 아동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상자 중 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고는 이날 오후 6시께 푸니쿨라를 고정하는 케이블이 느슨해지면서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건물과 충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소셜미디어들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승객들을 태우고 운행하던 노란색 푸니쿨라 한 대가 선로 옆으로 뒤집혀 잔해와 연기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격자인 테레사 다보는 현지 언론에 "전차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통제 불능 상태였다"며 "아래 있던 다른 전차와 충돌할 것 같아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커브길에서 넘어져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른 목격자도 "전차가 가파른 길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건물에 부딪혀 골판지 상자처럼 부서져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모든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로, 리스본은 애도에 잠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리스본을 상징하는 교통수단이자 연간 3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관광 명물입니다.
포르투갈은 140여 년 역사를 지닌 이 전차를 지난 2002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난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 개통했으며, 도심의 중심가인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출발해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까지 오릅니다.
운영사 카리스에 따르면 푸니쿨라 한 대는 42명을 태울 수 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비됐다고 카리스의 페드루 지 브리투 보가스 사장은 취재진에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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