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상징, 날개 달린 사자상은 메이드인 차이나?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4 16:34
수정2025.09.04 17:21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날개 날린 사자' 청동 조각상이 실제로는 중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연구진은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itiquity)에 게재될 연구를 통해 이 사자상의 구리가 중국 양쯔강 유역에서 채굴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납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사자상에 사용된 구리 광석의 지질학적 기원을 찾아낸 것입니다.
연구진은 "납 동위원소는 금속을 원래의 광석 매장지와 연결하는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베네치아의 사자상은 중국 당나라 시대 진묘수(무덤을 지키는 동물상)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동상이 베네치아로 옮겨진 뒤 뿔은 제거되고 귀가 짧아지는 등 성인 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의 표준적인 모습에 맞춰 변형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네치아 중심인 산마르코 광장의 기둥 꼭대기에 잇는 날개 달린 사자상은 베네치아의 수호 성인 마르코를 표현한 것입니다.
9세기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마르코의 유해를 베네치아로 옮겨온 이후로 마르코와 날개 달린 사자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지금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의 최우수상은 날개 달린 사자상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자상 유입 경로와 관련해서는 베네치아 출신의 상인이자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이 몽골의 칸발리크(현재의 베이징) 궁정을 방문했을 때 들여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이는 하나의 가설일 뿐이며, 남은 연구는 역사학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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