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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페루 전대통령 징역 13년 4개월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4 09:54
수정2025.09.04 09:56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루 전(前) 대통령이 외국 회사로부터 받은 뇌물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해 돈세탁을 한 죄로 현지시간 3일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페루 리마 제9형사법원은 이날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79)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60개월(13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페루 사법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습니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중남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오데브레시 스캔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브라질 건설사였던 오데브리시에서 건넨 뇌물을 '에코테바'(Ecoteva)를 비롯한 유령 회사 3곳을 이용해 분산 이체했다가 다시 되돌려 받은 뒤 부동산 매입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페루 검찰은 범죄 수익 규모를 510만 달러(71억원 상당)로 추산했습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미 오데브리시 뇌물과 관련한 별도의 사건 재판에서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고 바르바디요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이날 나온 형량은 기존 형량과 병행된다고 페루 재판부는 부연했다. 둘 중 더 긴 기간(20년 6개월) 동안 복역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페루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톨레도를 비롯해 오얀타 우말라(63·2011∼2016년 재임), 마르틴 비스카라(62·2018∼2020년 재임), 페드로 카스티요(55·2021∼2022년 재임) 등 4명의 페루 전직 대통령이 각종 비위로 수감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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