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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뉴욕증시, 알파벳이 기술주 들어올렸다…나스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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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04 07:43
수정2025.09.04 08:10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꺼져가던 시장의 불씨에 오랜만에 땔감이 생겼습니다.

구글의 크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알파벳과 애플이 급등하자 침체되던 기술주 분위기가 되살아났고요.

국채금리까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상승의 불씨가 더욱 커졌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오랜만에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51%, 1.03% 올랐고요.

다우지수는 고용 지표가 약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장초반에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낙폭을 대부분 줄인 채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보시면 확실히 알파벳과 애플이 시장을 떠받쳤던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알파벳은 무려 9%나 급등했는데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의 불법적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이죠.

구글의 핵심 캐시카우인 크롬을 지킬 수 있게 되면서 월가에는 알파벳에 대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이기도 했습니다.

또 애플 역시 오늘(4일) 4% 가까이 올랐죠.

이번 구글의 판결로 애플도 아이폰에 구글 검색 기능을 계속 탑재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로 인해 구글로부터 받던 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가를 앞으로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두 기업이 기술주 투심을 살려주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덩달아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대부분 초록불을 켜냈는데요.

테슬라는 튀르키예에서 자사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1% 넘게 강세를 보였고요.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39% 상승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공개된 지표도 확인해 보면, 오늘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미국의 7월 구인 건수였는데요.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를 보여주는 이 수치는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18만 1천 건으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훌쩍 밑돌았습니다.

구인율이나 퇴직률이 아직까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고용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신에서는 기업들이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채용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나 주목되는 것은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 비율인데요.

팬데믹 시절에 2까지 올라갔던 이 비율은 이번 달에는 0.99로 떨어지면서 202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팬데믹 때와 다르게 일할 자리가 부족하다는 건데요.

이는 곧 임금 압박의 완화로도 이어집니다.

이같은 보고서가 나온 후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시장이 점점 약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이미 높아진 9월 인하 가능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이터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임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물가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이지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왔데요.

베이지북은 많은 가계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이 오르는 속도에 비해서, 관세로 인해서 다른 비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라 소비자들이 압박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준은 "거의 모든 지역이 관세와 관련된 가격 상승을 언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전체 고용 수준에 거의 변화가 없지만, 노동 수요 약화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주저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해고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렇게 노동시장이 정체되고 소비가 둔화되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것은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는 점은 우려됩니다.

시장을 짓누르던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다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어제(3일)는 전 세계 국채 금리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었는데요.

주요국 국채에 저가 매수가 들어오자 미국 채권 가격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고요.

또 오늘 공개된 고용 지표가 약화된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자 국채 금리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2년물 금리가 0.03%p,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가 각각 0.05%p, 0.07%p 내렸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약한 고용 지표가 나온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노동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반대로 어제 급락했던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인데요.

오늘 달러인덱스는 0.23% 빠져 98.171에서 거래됐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금값은 멈출 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금 선물은 오늘도 0.78%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를 넘어섰고요.

뿐만 아니라 은 가격도 오늘 1% 넘게 올라 처음으로 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오펙플러스가 또 증산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어제의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오펙플러스 회의에서 증산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미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30만 배럴 할당량 증가 이외에도 9월까지 생산량 목표를 하루 220만 배럴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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