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코인 열풍에…세계금협회, '디지털 금' 추진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회사 분할 피했다...주가 고공행진
▲"관세 때문에"...미국행 해상 운임 70% '뚝'
▲코인 열풍에...세계금협회, '디지털 금' 추진
▲AI가 일자리 뺏는다...세일즈포스 "4천명 해고"
▲반년만에 3배...'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몸값 255조원
▲'챗GPT 책임론'...오픈AI, '부모 관리 기능' 도입 예정
구글, 회사 분할 피했다...주가 고공행진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회사 분할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는 판결을 받아내면서 현지시간 3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6분(서부 오전 8시 56분)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식은 전날보다 8.14% 상승한 229.2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주가는 7% 이상 오른 226.4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가는 장중 231.3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3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도 2조7천670억 달러까지 늘어나며 3조 달러선에 다가섰습니다.
이날 급등은 전날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 판결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회사 분할을 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 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지난 2일 온라인 검색 시장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1심 최종 판결을 내리고 온라인 검색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글이 "경쟁사들과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만을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탑재하도록 하는 독점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브라우저 크롬 매각이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매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크롬과 안드로이드는 구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제품 매각은 사실상 회사 분할로 여겨졌습니다.
아울러 애플 등에 지급해 왔던 수십억 달러의 비용도 완전히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메흐타 판사는 크롬 매각이 "매우 복잡하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애플 등에 지급해 왔던 비용에 대해서도 "지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면 유통 파트너와 관련 시장, 소비자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같은 시간 애플 주가도 전날보다 2.77% 오른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구글로부터 받아온 검색 엔진의 탑재 대가를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브라우저 개발사 등에 자사의 검색 엔진이 우선 배치되도록 하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 달러를 지불해 왔습니다.
시장은 그동안 이번 소송에서 구글의 검색 독점을 막기 위해 최소한 법원이 애플 등에 대한 지급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습니다.
"관세 때문에"...미국행 해상 운임 70% '뚝'중국에서 미국 서부 항만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연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상 운임 분석 플랫폼 제네타는 중국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해상 운임(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이 전날 180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6일 기록한 연고점(5513달러) 대비 67.5%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7월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여파로 수에즈 운하 항로가 차단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77.5% 떨어졌습니다.
미국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이 관세 불확실성과 무역 정책 변화, 소비 지출 우려 속에서 신규 주문을 늘리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들은 관세 정책의 향방을 지켜보며 일시적으로 주문을 멈췄습니다.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도록 다음달 14일까지는 관세를 유지합니다.
화물 운송업체 퀴네앤드나겔의 해상 물류 담당 부사장 마이클 알드웰은 “현재 선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말 어렵다”며 “일부 수입업체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재고 수준을 줄이고 있다”고 WSJ에 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40피트 컨테이너 운송 비용은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영국 해운 컨설팅업체 드루리에 따르면 이 비용은 최근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11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소매연맹은 9월 미국 수입업체들이 20피트 컨테이너 183만 개를 들여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입니다.
코인 열풍에...세계금협회, '디지털 금' 추진
가장 안전한 실물자산으로 평가되는 금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까지 거두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3일 세계금협회(WGC)가 디지털 형태의 금을 출시해 금을 거래하고 결제하거나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WGC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테이트는 FT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형태의 금이 생기면 처음으로 금 생태계에서 담보물로서 금을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금이 안전자산으로 고평가되는 이유는 물리적 실체를 지닌 속성과 부도·파산 같은 거래상대방 위험의 부재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이트 CEO는 금괴 역시 시장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형태의 금을 표준화하려 한다"며 "그러면 다른 시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앞으로 금 시장에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값은 처음으로 온스당 3천6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새 가치는 2배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금은 여전히 이자 수익을 내지는 않는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테이트 CEO는 금이 디지털화하면 마진콜(선물·옵션 거래 시 선물가격 하락 또는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요구) 증거금이나 담보 등으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금의 단위로 '공유 금 이익'(PGI)이란 개념을 제시하며 분리된 계좌에 예치된 실물 금의 분할된 소유권을 은행이나 투자자가 사고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분기 중 런던거래소에서 시범적으로 거래될 예정입니다.
이런 구상은 가장 오래된 자산인 금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상화폐나 스테이블코인 같은 경쟁자들에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도 시도됐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테더골드와 팩스골드 등 두 종이 가장 성공적이었지만 그마저도 운용 규모가 13억달러와 10억달러로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4천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보수적인 금 거래 시장이 새로운 시도를 선뜻 수용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금 거래소 불리언볼트의 에이드리언 애쉬는 "금은 이미 최고의 성적을 내는 자산"이라며 "이번 구상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찾으려는 해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AI가 일자리 뺏는다...세일즈포스 "4천명 해고"미국 고객관리 솔루션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가 고객 지원 부문에서 4천 개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베니오프 CEO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팟캐스트 '로건 바틀릿 쇼' 인터뷰에서 인력 감축 사실을 공개했다고 경제 매체 CNBC가 현지시간 2일 전했습니다.
베니오프 CEO는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세일즈포스 운영에 미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인력이 덜 필요해져서 "9천 명에서 약 5천 명으로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오프 CEO는 지난 6월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현재 세일즈포스에서 AI가 전체 업무의 30∼50%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 모두는 예전에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고, 우리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맞춤형 AI 에이전트의 개발과 배포를 지원하는 플랫폼인 '에이전트포스' 등을 선보여왔습니다.
회사 측은 "에이전트포스의 이점과 효율성 덕분에 우리가 처리하는 지원 건수가 줄었고 더 이상 지원 엔지니어 자리를 적극적으로 충원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인사 컨설턴트인 로리 루티만은 AI가 여러 산업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AI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직장을 유지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새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년만에 3배...'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몸값 255조원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130억달러(약 18조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천830억달러(약 255조원)로 끌어올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투자액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앤스로픽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투자회사 아이코닉 캐피털 등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카타르 국부펀드(QIA), 인사이트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당초 50억달러(약 7조원)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목표를 100억달러(약 14조원)로 높였고 최종적으로 130억달러를 끌어모았습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앤스로픽의 전례 없는 성장 속도를 반영하며 기업·개발자·파워 유저를 위한 선도적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했습니다.
2021년 오픈AI 출신들이 창업한 앤스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통해 오픈AI의 대항마로 부상하며 아마존, 구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챗GPT 책임론'...오픈AI, '부모 관리 기능' 도입 예정
오픈AI가 챗GPT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각 2일 밝혔습니다.
오픈AI는 이날 블로그 게시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한 달 내 '부모 관리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픈AI는 "부모는 자신의 10대 자녀에게 챗GPT가 어떻게 응답할지 제어할 수 있고, 자녀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오픈AI 개발자 커뮤니티가 1년 넘게 요구해 온 기능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다만, 이런 부모 관리 기능 도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아동·청소년 미디어 안전을 주장하는 비영리단체 커먼 센스 미디어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책임자 로비 토니는 "부모 관리 기능은 설정하기 어렵고, 책임을 부모에게 전가하며, 청소년들이 우회하기도 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대책은 장기적으로 아이들을 AI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해결책이 아니다. 일종의 임시방편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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