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후진타오는 보이지 않았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9.03 18:00
수정2025.09.03 18:35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한 원자바오 전 총리(왼쪽) (엑스 캡처=연합뉴스)]
중국 내부 권력 지형도를 파악하는 가늠자로 여겨져 온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이 3일 거행되자 톈안먼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한 인사들의 명단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장악 이상설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단에서 눈에 띈 인사는 원자바오 전 총리였습니다. 80대의 나이로 노쇠하긴 했으나 망루 위에 자리를 지키고 선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끝내 보이지 않았고, 주룽지 전 총리도 불참했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2022년 10월 20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현 주석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비자발적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갖가지 추측을 낳은 바 있습니다.
이후 후 전 주석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년 장쩌민 전 주석이 사망하기 직전 병원에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을 때라고 대만 자유시보는 지적했습니다.
다음 달에 97세가 되는 주 전 총리는 최근 몇 년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원로들로는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 장더장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허궈창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 전 부총리, 왕양 전 정협 주석, 자칭린 전 정협 주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 옆에는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자리해 이목을 끌었다. 올해 반중매체를 중심으로 시진핑 권력이상설이 제기됐을 당시 장 부주석을 중심으로 시 주석 체제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에 대한 소식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중국판 엑스)에서는 관련 기사나 게시물이 검색 결과로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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