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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대에 '블로그 살리기'…카카오뱅크의 속내?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9.03 13:58
수정2025.09.03 14:37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가 내년 초 약 4년 만에 공식 블로그를 다시 엽니다. 모바일앱·유튜브에 집중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텍스트형 SNS 부활 흐름에 맞춰 소통 채널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오늘(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년 2월을 목표로 자체 서버를 활용한 공식 블로그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공식 블로그 개발이 운영되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전에는 타 플랫폼 기반의 블로그환경에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자체 서버를 기반으로 제작할 것"이라며 "경직된 플랫폼 틀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카뱅, 공식 블로그 개발 착수…"자체 서버  차별화"
공식 블로그는 지난 2022년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운영되는 것으로, 그동안 모바일앱·유튜브·인스타 등 채널에 집중했던 카카오뱅크가 다시 블로그를 이용한 소통 채널도 강화하는 셈입니다. 

2022년 2월 카카오뱅크는 운영하던 공식 블로그 공지를 통해 모바일앱을 비롯해 유튜브나 인스타 등으로의 채널 변경을 거치면서 사실상 공식 블로그의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티스토리 등을 통해서는 금융정보 블로그와 기술 블로그, 채용 블로그 등 금융부터 기술, 기업문화까지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지만 공식 블로그 채널은 막혀있습니다. 

당시 영상과 숏폼, 숏챗 등 즉시 몰입이 가능한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긴 호흡의 블로그 인기가 주춤해지자 사실상 블로그 기반의 소통 채널은 폐지됐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형 SNS 플랫폼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소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텍스트형 플래폼인 X와 스레드는 지난 4월 기준 이용자 수가 각각 738만 명, 60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123.3%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이 확산되면서 텍스트 기반의 SNS 플랫폼 이용자 확대는 더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발빠른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료=카카오뱅크 공식블로그 갈무리]
"블로그 살리기" 왜?…텍스트형 SNS 다시 '들썩'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소비자가 젊은세대로 넘어가는 가운데 주거래 은행의 충성도가 하락하는 점도 이번 개발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경쟁 인터넷은행의 동반 성장이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는 '만년 1위' 카카오뱅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이달 발표한 전국 대학생 500명 대상의 주거래은행 선호도 결과 1위는 토스뱅크(22.2%)였고, 카카오뱅크는 국민은행(19.8%)에 이어 세번째에 머물렀습니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젊은층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블로그 채널 소통 강화에 나서는 것은 아직 카카오뱅크가 유일합니다. 

토스뱅크는 오히려 채널 간소화를 통해 공식 블로그 운영 대신 홈페이지 자체를 ‘금융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도 네이버와 티스토리를 통한 공식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앱 내 페이지나 유튜브 등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소통하는 채널은 다양화할수록 고객과의 접점이 넓어진다" 며 "소통채널을 확장해 유튜브, 블로그 할 것 없이 선호도가 다른 금융소비자와 다양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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