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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급한 불 껐지만 '불씨'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9.03 11:35
수정2025.09.03 15:18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 투자 구조도.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홈플러스 전주효자점' 건물의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했습니다.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면 곧바로 상환 압박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만기 연장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3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에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의 대출 만기를 내년 8월까지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용머리로 31에 있는 ‘홈플러스 전주효자점’를 매입해 홈플러스와의 장기 책임임대차계약을 통한 운영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이지스126호의 차입 구조는 선순위 대주 삼성생명(차입금 774억원, 금리 6.1%)과 중순위 대주 농협은행·SBI (차입금 250억원, 금리 7.6%)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총차입금은 1024억원 규모로, 이 펀드의 각 회계기간 말일에는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금 전액을 재원으로 선순위 차입금액 일부를 상환해야 합니다.



대주의 사전 서면 동의가 없으면 수익자에 대한 급부행위(채무자가 돈 갚는 것), 반대수익자(수익자총회 결의 반대하는 수익자) 매수대금 및 지연이자 지급행위가 제한됩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만기 연장 이후 차입금이 전액 상환되기 전까진 집합투자업자에게 해당 펀드의 신탁계약에 따른 자산운용보수 지급이 금지되는 조항이 추가됐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만기 연장으로 한숨 돌렸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아 불안은 여전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의 기준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제17기 회계감사보고서 발행에 따라 외부평가관으로부터 공정가치평가액을 반영한 결과, 기준 가격이 지난 2024년 10월 기준 1834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1637억원으로 10.7%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 등이 보수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의 압박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지만 펀드 가용자금이 부족해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해당 미지급분에 대한 펀드 회계처리와 관련해 감독당국과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펀드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분을 부채 등 지급의무로 인식하는지 여부에 따라 펀드의 기준가격은 추가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해당 지점의 임대료는 지난달분까지 정상적으로 지급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향후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확정하기 위해선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고 추후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해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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