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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 "美 증시 상승세 둔화에 정책 테마주 성행 우려"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9.03 08:59
수정2025.09.03 08:59

[뉴욕 증권거래소(NYSE)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iM증권은 오늘(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은 훼손되고 인플레이션도 고착하는 국면에서 미국 주식의 상승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연준이 위협받을 때, 시장경제가 위협받을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우선 미 연준의 독립성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과거 리처드 닉슨 정권과 닮은 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1970년대 닉슨 정권 당시 아서 번즈 연준 의장은 닉슨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였고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해 연준의 독립성이 확립되지 않았었다"며 "번즈는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재정정책과 유가에 돌렸고 결국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했었다"고 뒤돌아봤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정권의 인텔 지분 10% 인수 건을 두고도 "국가 주도하에 미국 제조업 역량을 회복하겠다는 시도로 결국 시장경제보다 국가 주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주식이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서의 성격도 있어 인플레이션의 만성화가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기 어려운 구간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우상향한 구간은 연준이 물가 통제에 성공한 1982년 이후"라면서 "1980년대 장기금리 하락과 멀티플(배수) 상승, 90년대 이후 기술혁신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미국 증시의 40년 상승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역할이 지금처럼 훼손되고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해 효율성이 낮아진다면 미국 증시는 40여년의 궤적에서 벗어나 우상향 각도가 장기적으로 의미 있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안 그래도 미 증시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게 비싸진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기보다 정체되는 가운데 정책 테마주가 성행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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